이미지 확대보기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에 거래를 마치며 4000선을 내줬다.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낙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 399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4.33% 하락한 5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이 다시 4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85조8413억 원으로, 전 거래일(403조원) 대비 17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달 들어 400조 원 선을 유지해 왔으나 이날 조정으로 다시 무너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확산된 AI 산업에 대한 경계심리와 함께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약세를 보인 데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SK하이닉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동안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역시 1%대 하락 마감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3%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인공지능(AI) 관련 불안심리가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2거래일간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합계 2조 원에 육박하며 지수가 40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와 오는 17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며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커질 수 있지만, 예상보다 지나치게 부진한 결과는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로 작용할 수 있어, 적당히 나쁜 결과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