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섹터, S&P 500 대비 2년 초과 수익 100% 넘어…하버드 버블 3대 조건 충족
S&P 500 버블 기준 충족 기업 29개 중 18개가 AI 관련주…'AI 거품' 경고등 점멸
S&P 500 버블 기준 충족 기업 29개 중 18개가 AI 관련주…'AI 거품' 경고등 점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인 반도체 주식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제시한 기준으로 볼 때 '버블(Bubble)' 정의를 충족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ed Davis Research, NDR)의 전략가들은 발표한 리서치 노트에서 반도체 섹터가 하버드대 교수 로빈 그린우드(Robin Greenwood), 안드레이 쉴라이퍼(Andrei Shleifer), 양 유(Yang You)가 2017년 연구 논문에서 확립한 버블의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섹터, 버블 3대 조건 충족
NDR 전략가들에 따르면, 반도체 섹터는 최근 2년 주가 수익률이 100%를 초과했으며, S&P500 대비 2년 초과 수익률 역시 100%를 넘어섰다. 또한 5년 수익률도 50% 이상을 기록하며 하버드대 연구팀이 제시한 버블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NDR의 팻 초식(Pat Tschosik) 전략가는 "호황과 불황 주기로 유명한 반도체 섹터는 1991년 이후 버블 기준을 충족한 9개 산업 그룹 중 세 번째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이 역사적으로 투기적 과열에 취약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위험 노출
반도체 섹터뿐만 아니라, 엔비디아(Nvidia), 브로드컴(Broadcom), KLA Corp., 램 리서치(Lam Research),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AMD(Advanced Micro Devices),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Monolithic Power Systems) 등 개별 반도체 기업들 역시 하버드 버블 기준을 개별적으로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DR 조사에 따르면, 현재 S&P 500 지수 내에서 버블의 정의에 부합하는 총 29개 기업 중 18개가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된 기업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현재 시장의 과열이 AI 테마에 극도로 집중되어 있음을 방증한다.
NDR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AI 거래가 남쪽으로 방향을 틀 때(AI trade turns south, 즉 하락하기 시작할 때)" 반도체 주식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버드 대학의 정량적 기준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선두 주자들을 '버블'로 공식 분류했다는 점은, 현재 시장이 닷컴 버블 이후 가장 투기적인 영역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경고이다.
주가가 단순히 높은 수준을 넘어, 광범위한 시장을 압도하는 과도한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AI의 장기적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AI 거품이 터질 경우 반도체 섹터가 주도하는 하락장이 올 수 있다는 NDR의 경고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