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숙한 수주 텃밭 중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최근 뉴질랜드에 인원을 파견해 실사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주택 사업 분야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사업 추진 단계라면 같은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호주는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최근 남호주 주(州)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주택 개발·시공 등의 사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호주 시드니에 지사를 설립하고 호주 시장 진출 저변 확대에 매진해왔다.
현대건설은 유럽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영국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의 영국 법인인 홀텍 브리튼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홀텍 브리튼과 영국 SMR 사업 진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루마니아에서 삼중수소 제거설비 신설 공사를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인 루마니아를 포함한 동유럽 원자력발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난 2021년 2000만달러, 2022년 5000만달러 등 총 70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기에 최근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을 수주한 튀르키예에서도 추가적인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사인 르네상스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튀르키예에서 사업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우건설도 역시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나밧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되며 중앙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뤄낸 성과다.
정 회장은 꾸준히 해외 신규 사업 참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당시 대통령을 예방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호주 뉴캐슬항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개발 및 국내로의 수입을 위해 다수의 호주 발전공기업, 민간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9년 상업운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