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지난 24일 기준)까지 부도난 건설사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연말 자금난 등으로 인해 연내 부도가 나거나 폐업하는 건설 업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지난 24일 기준) 전국에서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곳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났다.
부도난 곳들은 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다.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는 제외한 수치다.
부도 업체를 면허별로 보면 △종합건설사 9곳 △전문건설사 16곳 등이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종합건설사 6곳 △전문건설사 6곳보다 증가했다.
건설 업체 부도는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국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곳 △경기 3곳 △부산 5곳 △대구 1곳 △광주 2곳 △울산 1곳 △강원 1곳 △충남 1곳 △전북 1곳 △전남 4곳 △경북 2곳 △경남 2곳 △제주 1곳 등으로 나타났다.
부도뿐 아니라 건설사 폐업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357건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294건과 비교해 21.42%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427건에서 1536건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향후 전국 주택사업경기마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부도 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주택 가격 회복이 늦어지면서 연말 자금난 등으로 인해 비수도권 건설업체 상황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6.1포인트(p) 하락한 81.6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02.9에서 107.4로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84.5에서 76.0으로 떨어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에 부동산 매수세가 꺽인 상황이 비수도권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상황이 심각하다”며 “연말 결산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부도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