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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지, 시공사 선정 '난항'...여의도·노량진1구역 재건축 '유찰'

여의도 공작아파트, 2차도 대우건설 1곳만 참여하며 유찰
노량진 1구역, 입찰보증금 납부 건설사 '0'

김보겸 기자

기사입력 : 2023-11-20 15:36

20일 열린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2차 입찰에서 1차에 이어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열린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2차 입찰에서 1차에 이어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사진=뉴시스
여의도 공작아파트와 노량진1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주택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노른자' 입지로 평가받는 주요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지들 조차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여의도 공작아파트와 노량진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됐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입찰이 1차에 이어 2차에도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1차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간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우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노량진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도 유찰됐다. 이날 오후까지 건설사 중 한 곳도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시공사 선정이 미뤄지게 됐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 9월 15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삼성물산 등 7개 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입찰 마감 결과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없었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며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시공자 선정을 위한 2차 입찰마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건설사의 소극적인 사업 전개로 인해 앞으로 예정된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지 대부분이 시공사 단독 응찰로 유찰되거나 유찰 이후 수의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주택 사업 수익성 약화와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9월 기준 152.76으로 3년 전(120.59)보다 약 27%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보통 착공하기 2~3년 전에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데 비용이 급격히 올라 적자가 발생하는 사업장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한 사업장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기존 사업장 적자를 메우면서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며 "사업장 곳곳에서 발주자와 건설사 간 공사비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