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난 2020년 5월 반포주공 3주구 수주
지난 7일 공사금액 변경 계약…세 번째 증액
수주 당시 계약금액은 8087억…총 49.5% 올라
지난 7일 공사금액 변경 계약…세 번째 증액
수주 당시 계약금액은 8087억…총 49.5% 올라

삼성물산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공사비가 기존 1조1746억원에서 1조2098억원으로 증액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이는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액의 3.93% 수준이다. 공사비 증액 계약일은 지난 7일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이 지난 2020년 5월 수주한 곳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을 제치고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알짜 재건축이면서 동시에 흥행 보증수표로 꼽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현재의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과 같은 양상이었다. 경쟁이 과열돼 상호 비방은 물론 불법 홍보와 소송까지 이어졌다.
당시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준공 후 분양을 들고 나왔다.
공정률 80%에 분양하는 일반적인 후분양이 아닌 준공 후 분양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었다.
또 시공사 선정 후 착공까지 12개월 안에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공사 기간도 34개월로 단축해 사업비 이자 120억원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사업비는 최대 3조원까지 삼성물산 회사채 금리(AA등급)에 0.25%p(포인트)를 가산한 연 1.8~1.9% 수준으로 대여하겠다고 했다.
다만 공사비는 계속 늘어나 1조2098억원이 됐다. 첫 계약 때보다 49.5% 인상된 금액이다.
삼성물산과 조합은 조합원 총회 직후인 지난 2020년 7월 7일 공사비 8087억원으로 계약했으나 2023년 4월 9369억원으로 올렸고 올해 3월에는 1조1746억원으로 또다시 바꿨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증액이다.
삼성물산은 “계약금액은 부가가치세 제외 금액”이라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기간, 계약금액 등은 공사 진행 과정상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