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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달러, 안전자산 아냐...다시 위험자산처럼 거래될 수 있어“

G10 통화 변동성 지수와의 상관관계 낮아지며 변동성 커져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 민스터 은행에서 100달러 지폐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 민스터 은행에서 100달러 지폐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화가 전통적인 안전자산 역할에서 벗어나, 다시 ‘위험자산’처럼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렌 라이히고트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9일 자 보고서에서 “달러화가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면서 무역 관세,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한 정책 불확실성, 재정 건전성 우려 및 미국 자산으로부터의 투자 다각화를 달러화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교역국을 상대로 강력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올해 들어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달러의 전통적인 안전자산 지위에 영구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전환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의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상관관계의 변화로 인해 위험 회피(risk-off) 국면에서 달러 강세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달러화는 최근 수 주간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일부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위험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달러와 주요 10개국(G10) 통화 변동성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현재 7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가 과거처럼 시장 불안시 자금을 몰아들이는 '안전자산' 역할보다는 오히려 변동성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15년 동안 달러는 대부분 G10 통화 변동성 지수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그 관계가 크게 약화됐다.

블룸버그의 사이먼 화이트 전략가는 “달러의 장기 전망은 여러 이유로 부정적”이라며 “글로벌 무역 감소, 탈달러화 흐름, 헤지비율 조정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미 달러가 상당 부분 매도된 상태이며, 시장은 언제나 직선 경로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단기적인 달러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들어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 변화 중 하나로 “달러와 미국 주식의 동반 하락 빈도 증가”를 꼽으며 “올해 들어 이 같은 동조 현상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이어 “주식과 미국 국채 및 달러가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 이는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 하락을 시사하는 더 우려스러운 신호”라면서 이러한 사례 또한 올해 더욱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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