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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최근 달러 가치 하락 불구...기축통화 지위 굳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의 달러화 하락세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시장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베선트 장관은 3일(현지시각) 불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달러의 가격은 강한 달러 정책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달러 정책이란, 미국 달러가 장기적으로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도록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분명히 그런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973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상반기 거의 11%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전통적 동맹국들과의 외교 마찰 등으로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그동안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던 투자 자금들의 일부 이탈 등이 포착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공화당의 세제 개편안을 통해 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으며, 미국을 글로벌 자본의 최적 투자처로 만들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중국과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이 세계 금융 시스템이 오랜 기간 의존해 왔던 달러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달러 대안론에 대해 여러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고 반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위안화가 글로벌 기축 통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오류”라면서 “중국은 자국 통화를 자유롭게 환전할 수 없게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통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에는 또한 자금을 해외로 빼내고 싶어하는 14억 명의 국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 동안 헤지펀드 업계의 외환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했던 베선트 장관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절대 조건은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자본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며칠 전 내 친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어쩌면 지금이 유로화의 순간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유로가 1.20달러에 도달하면 유럽인들이 ‘환율이 너무 강하다’며 불만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CB의 루이스 데 귄도스 부총재는 최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지나친 유로화의 오버슈팅을 피해야 한다”면서 “현재 환율인 1.18달러는 ECB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1.20달러를 넘어서면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로화는 이날 뉴욕 시장 후반 달러 대비 0.47% 하락한 1.1743달러에 거래됐다.
ECB 고위 관계자들은 유로화 상승이 유로존의 수출 경쟁력을 훼손해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그들이 바라는 바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기축통화국의 책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가 불가피할 때 이를 감내해 왔다”면서 유럽 당국과의 태도 차이를 암시했다.

그는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예측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면서 “그렇지만 이번에도 회의론자들이 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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