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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연말까지 원전 2곳 계약 목표...시놉·트라키아 사업자 선정 가속화

한국 등 4개국 경쟁, 2035년 가동... 7700MW 규모 원자력 발전 확대 추진
튀르키예가 올해 안에 제2·3 원전 사업자 최종 선정을 목표로 한국·중국 등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캘리버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가 올해 안에 제2·3 원전 사업자 최종 선정을 목표로 한국·중국 등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캘리버
튀르키예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연말까지 2개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로 한국 등 주요국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알아라비야 뉴스가 1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튀르키예 에너지부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현지화 조건을 충족하는 제안을 받으면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에너지부 원자력 프로젝트 부서장 대행 살리 사리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정상회담에서 "시놉 발전소는 2035년 이전에, 트라키아 발전소는 그 직후에 발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튀르키예는 시놉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국·러시아·중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서부 트라키아 지역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논의하고 있다.

살리 사리 부서장 대행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민간 부문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 틀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또한 국내 산업을 돕기 위해 새로운 연구용 원자로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러시아·중국·캐나다 등 4개국 경쟁 구도


앞서 알프아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 5월 21일 현지 언론 캘리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러시아·중국이 제2, 제3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들 국가 외에도 캐나다 중수로 기술 보유 기업 칸두 등 다른 국가·기업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튀르키예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흑해 연안의 시놉과 유럽 본토인 트라키아 지역에 지을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을 수개월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놉 원전은 당초 일본 미쓰비시, 프랑스 아레바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왔다. 특히 유럽과 지리상 가까운 트라키아(키르클라렐리 주)에서는 중국과의 제3 원전 건설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 튀르키예 첫 원자력발전소인 악쿠유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주도해 건설하고 있다. 총 4800㎿ 규모의 VVER-1200형 원자로 4기로 구성되며, 내년 1호기 시운전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차례로 가동될 예정이다. 완공 시 튀르키예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0%를 담당한다.

◇ 2035년까지 7700㎿ 원자력 발전 용량 확보

튀르키예는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설비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2035년까지 총 7.7GW(7700㎿)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확보하고, 장기간에 걸쳐 15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5GW 규모의 SMR 도입도 검토 중이다.

트라키아 원전은 유럽 시장과 연결될 가능성 때문에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악쿠유 원전은 튀르키예가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려는 핵심 사업이다. 튀르키예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늘리는 데 힘쓰면서 제2, 제3 원전 건설 사업자를 뽑는 과정에서 한국·러시아·중국·캐나다 등 주요국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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