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레바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 공격한 후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진 상태다.
중동은 세계 원유 시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세계 3대 산유국인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하루 400만 배럴 규모다.
중동의 양대 군사 강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하면 걸프전 이후 최대의 석유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주조다. 이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번 주에만 8% 가까이 급등했을 정도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침공을 시작으로 중동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도 암살했다. 80 톤급 폭탄으로 20미터 지하벙커를 뚫는 기습공격의 결과다.
헤즈볼라는 알라의 당이란 명칭답게 오랫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반 이스라엘 무장 단체다. 헤즈볼라는 2006년 7월과 8월 사이에 치러진 이스라엘 정규군과의 전쟁에서 위세를 떨친다. 이게 이번 이스라엘의 보복을 불러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내친김에 배후인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인내하며 대화를 원하는 모양새다.
공군력이 이스라엘에 밀리는 데다 배후의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을 치르고 있는 미국도 중동 확전을 원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중동 확전의 키를 쥔 쪽은 이스라엘이다. 이란 군사시설이나 석유 비축고까지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두 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스라엘은 계속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을 끌어들여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이란을 제압해야 중동 내 반 이스라엘 전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로 이스라엘의 의도를 뭉개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전면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도다. 국제사회가 나서 중동전 확전을 막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