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미식 탐방은 방한 외래관광객의 핵심 고려요인 중 하나다. 한국 음식은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 위상을 갖고 있다.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등에 노출된 음식을 포함해 K-푸드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다.
특히 전통적인 한국 음식 외에도 떡볶이, 치킨, 간장게장, 한국 술과 안주 등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음식, 한국인들의 일상 문화를 즐기려는 현상이 강해졌다. 음식은 이처럼 관광 동기 및 목적지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여행 과정에서 현지 음식이나 유명 맛집 등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음식관광 콘텐츠는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경제에 의해 형성되고 여러 지역 자원과 연결돼 있어 관광객의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또 음식관광 만족도는 관광 목적지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기여한다.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음식관광 기념품도 관광객이 지역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다른 관광객에게 알리는 등 지속적인 유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글로벌 음식관광객들은 지역 음식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 생산 과정 등을 알고 싶어 하며 음식 자원은 다른 분야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그 지역 일자리, 경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식관광은 지역 정체성과도 관련이 깊다. 사라져 가는 식재료, 음식문화의 복원, 문화유산, 경관의 유지·보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또 다른 관광객의 유인 요인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글로벌 음식관광객들은 음식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 뒤에 숨겨진 현지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진다. 음식 이야기와 문화를 능동적으로 경험해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을 갖길 원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조달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식당을 선호한다. 부엌이나 식탁에서 요리사와 함께, 농장·과수원·시장에서 생산자·재배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처럼 여러 경험을 통해 지적인 욕구를 함께 채우고 싶어 한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 음식에 담긴 역사·문화 등과 현지 제철 식재료의 생산, 요리 과정 등을 전달하는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생산지에서 식재료 채취나 시장에서 식재료 구입부터 쿠킹 클래스, 식음, 숙박 등 음식관광 상품과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음식관광은 이처럼 관광뿐 아니라 문화, 농업·농촌 등 여러 분야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음식관광은 대표적인 융합관광 콘텐츠이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식관광’ 정책의 주무 부서로서 종합적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책 대상은 외래관광객 중심에서 내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균형적 접근이 요구된다.
그동안 정부가 음식관광 목적지로 ‘음식점’ 홍보 및 관련 정보 전달에 집중하면서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관광 지역’에서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활동 및 이동 동선을 확장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부터 한국음식관광 신규 브랜드와 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지역을 음식관광 목적지로 알리는 홍보 마케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음식관광 목적지로 한국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에 얽힌 식문화와 역사 그리고 스토리 등을 유형별로 세분화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방한 외국인에게 우리 음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환영할 만하다.
음식관광은 단지 지역의 전통적인 음식을 맛보는 것 외에도 생산지 및 시장 방문, 요리 클래스 체험, 축제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할 수 있는 고부가 융합산업에 해당하므로 앞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