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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조 개편-1] ‘단순‧명확해진’ 사업‧지배 구조…‘原 두산’ 본격화

‘新100년 기업’ 첫발 뗀 두산그룹 ①
11일 3대 사업구조 개편 방안 발표
사업간 구분 통해 각 부문 독립경영
‘포트폴리오 경영 체제’ 구축 기반 마련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7-25 15:46

기존 두산그룹 지배구조(왼쪽)와 개편된 후 지배구조. 사진=두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두산그룹 지배구조(왼쪽)와 개편된 후 지배구조. 사진=두산그룹

최근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국내 최고(最古) 기업 두산그룹이 예상치 못했던 이슈로 발목을 잡히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행보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몰려오고 있다. 하지만. 재계와 산업계는 두산그룹의 행보를 두고 미래를 향한 진취적인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두산그룹의 개편안에 담겨있는 의미와 배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두산그룹 사업구조가 이처럼 한눈에 바로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사업 추진의 속도가 더해질 것이다.”

지난 11일 두산그룹이 발표한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안’을 본 재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모습이라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이날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를 3대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개편안은 지난 2018년 박정원 회장이 총수로 취임하면서 국내 재계 최초의 오너 4세 경영체제, 즉 이들 이름의 돌림자를 딴 ‘원(原, 근원 원) 시대’를 연 지 6년 만에 내놓은 큰 그림이다.

요자는 지주회사인 ㈜두산 아래로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2023년 기준 22개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한다.

이에 따라, ‘클린에너지’ 부문에는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 등이 주축이 되어 원자력발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스마트 머신’ 부문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이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소형 건설기계 시장, 협동로봇 시장에서 각각 글로벌 탑 티어로 자리잡은 두회사가 사업적으로 결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머신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는 두산그룹이 오랜 시간 육성해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가 얼굴 마담이다. 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생산 등을 하고 있는 그룹 내 첨단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올해로 창립 128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의 사업구조가 이처럼 단순‧명확해 진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혁신적이고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목상으로 창업한 두산그룹은 본격적인 기업의 틀을 갖춘 초창기에 다수의 소비자 사업과 태동기를 맞이한 중공업이 혼재하는 문어발식 확장을 이뤘다. 1990년대 첫 구조조정을 통해 다수의 사업을 매각하고, 대신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를 거쳐 현 HD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중공업 기업으로 탈바꿈 하면서 방향성은 확실히 잡았지만, 역시 중공업내에서의 업종 구분없이 기업이 혼재했다.

이러다보니 계열사간, 사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효율성이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일로 효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간, 회사내에 있는 조직간 협업이 단절되면 경우가 많은 데 두산그룹 최고 경영진들도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 혁신 방안을 고심했을 것이며, 그 결과물이 개편안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중공업 전문 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도 이번 개편을 통해 완전히 벗어버렸다. 3개 사업중 기존 주력 사업 구도를 계승하면서 현재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은 클린 에너지 부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3개 부문 모두 미래를 위한 변화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는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서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면서 “이번 재편의 대상이 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 ‘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개편을 통해 두산그룹도 삼성이나 SK그룹 등과 같은 ‘포트폴리오 경영’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또 다른 성과다.

포트폴리오 경영은 경기의 부침이 서로 다른 사업군을 구성해 어떤 위기가 찾아와 한 개 또는 두 개 사업이 부진을 겪어도, 또 다른 하나의 사업군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룹 경영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자 소재사업이 침체하면, 스마트폰과 TV, 백색가전 등 세트업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내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그룹 경영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개 사업 부문 책임자가 해당 사업 부문을 독립적으로 경영함으로써 오너 일가를 함한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로의 권한과 책임은 더욱 커지게 된다.

지주사인 ㈜두산은 이들 사업 부문의 중복 투자 등을 조정‧조율하면서 미래 육성 사업에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오래 전부터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들이 함께 경영사안을 논의하는 집단 경영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이에 더해 과거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될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은 효율적 경영환경 조성과 사업부문별 시너지 창출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넓혀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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