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제조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앞서 지난 7월 김연섭 대표가 밝힌 글로벌 경영 확대 전략의 하나다. 당시 김 대표는 "북미 진출 후보 지역으로 2~3곳을 검토 중”이라며 “연내 가시적인 내용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맞지만 생산 거점은 아니다"라며 "이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 또한 해외 고객사를 늘려가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최근 중국계 일본 배터리 업체인 엔비전 AESC와 약 2조원 규모의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엔비전 AESC는 일본 닛산자동차 등이 설립한 배터리 회사로, 2019년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엔비전 그룹에 인수됐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Varta)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7월에는 토요타그룹의 상사인 토요타통상과 북미에 동박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합작회사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공동 투자를 통해 북미 지역에 동박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 북미 시장 잠재 고객사가 원하는 우수한 물성의 동박 제품 제조와 장기 공급에 협력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마크에 따르면 동박 시장 규모는 지난해 57억 달러(약 7조5621억원)에서 오는 2028년 87억 달러(약 11조54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시장 선점"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