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조선업계 방산 수주 두고 신경전
국내 조선사 팀 코리아 구성해 전략적 동맹 구축
국내 조선사 팀 코리아 구성해 전략적 동맹 구축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1조 엔의 기금을 마련해 국가가 직접 조선소를 짓고 민간 기업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국립 조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1위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이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JMU 지분을 60%까지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건조량(500만CGT)도 현재 6위에서 한화오션(370만CGT)을 넘는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방산 물량 수주를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원팀'을 구성하고 미국 조선소 인수 및 업무 협력, 특수선 분야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정 수출의 국내 최대 라이벌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 방위사업청과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글로벌 함정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와 별개로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미국 조선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현지 조선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 및 방위산업체인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했다.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계가 미국의 MRO 수주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막대한 규모의 미국 수주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조선업 보호주의' 법안인 존스법으로 조선 수입이 안 된다. 이에 조선 기업 유치를 위해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조선업을 한·중·일 3개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미·중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의 2파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국내 조선업계는 벌써 원팀 구성과 특수선박 공략 등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나섰고, 일본은 몸집 키우기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