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해 고객사 확대 추진…글로벌 CEO들과 회동
2년간 7개기업 인수해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이번 주 대법원 선고, 경영 행보 가르는 분수령 될 듯
2년간 7개기업 인수해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이번 주 대법원 선고, 경영 행보 가르는 분수령 될 듯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글로벌기업 CEO들의 사교모임이다. 올해에는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등 대표 빅테크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이 이 모임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은 주력사업인 반도체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전개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고객처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치는 밑도는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모임은 삼성전자의 납품사 확대로 DS부문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모임에 참석한 아마존을 비롯해 MS, 메타 등 대부분의 기업은 자체 AI기술을 연구·개발 중으로 AI시스템 구성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HBM 등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제품의 고객사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최근 2년간 향후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신사업 분야 기업 7곳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기틀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수 분야도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HVAC(플랙트) 등 다양하다.
지난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미국 기업 ‘젤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의 플랫폼 기술에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수집한 건강정보를 결합해 커넥티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대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Z 시리즈의 신작을 발표하고 전작대비 더욱 얇아진 두께와 무게로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한층 진화된 AI기술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 회장의 행보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법원은 오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사건 상고심에 관한 판결을 내린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로 판결된 만큼 이번에도 무죄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관세강화 정책 등 어려운 대외환경으로 삼성전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