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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잉 항공기 연료 스위치 전수 점검…에어인디아 추락 여파


지난달 12일(현지시각) 인도 아마다바드 공항에서 이륙 도중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잔해 앞에 경찰관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2일(현지시각) 인도 아마다바드 공항에서 이륙 도중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잔해 앞에 경찰관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 정부가 국내 항공사들이 운용 중인 보잉 항공기의 연료 스위치를 전수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0명이 숨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해당 스위치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2018년 내린 권고에 따른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FAA는 보잉 787 등 일부 기종에서 연료 차단 스위치가 우발적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잠금 기능을 점검하라고 권고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었다.

◇인도·일본도 자체 점검 착수…보잉은 FAA에 질의 넘겨

문제가 된 연료 스위치는 최근 추락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8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동시에 ‘운전(run)’ 위치에서 ‘차단(cutoff)’ 위치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스위치가 실제로 어떻게 비행 중 전환됐는지는 예비 조사보고서에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보잉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관련 질문을 FAA에 전달했다고만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어인디아는 주말부터 보잉 787과 737 기종 전체를 대상으로 연료 스위치 잠금 장치 점검에 착수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현재까지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787 기종의 절반과 737 기종의 대부분을 점검 완료했다”고 전했다. 점검은 이틀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본항공(JAL)도 “사고 조사 경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비 기록상 스위치 모듈 과거 두 차례 교체

이번 사고 항공기에 장착된 스로틀 제어 모듈은 지난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모듈에는 연료 스위치도 포함돼 있다. 교체는 2만4000비행시간 경과에 따라 계획된 절차로 사고기 외에도 같은 기종의 여러 대에 적용된 조치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캠벨 윌슨 에어인디아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예비 보고서가 나왔지만 사고 원인 규명은 아직 멀었다”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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