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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 계약 2031년까지…AI 호황 장기화 신호

고객사 공급보장 요구 2030년 넘어…메모리 특유의 호황·불황 주기에도 변화 가능성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가 지난 2024년 4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가 지난 2024년 4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고객들이 오는 2031년까지 제품 공급을 보장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메모리 시장은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늘리면 결국 공급과잉으로 돌아서면서 가격과 수익성이 급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메모리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고객들이 수년 뒤 물량까지 미리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호황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마이크론 고객들이 장기간 메모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기간을 2031년까지 늘리고 있다며 이를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4일(이하 현지시각)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고객들이 2030년 이후까지 공급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전략적 고객협약(SCA)을 2031년까지 연장했으며 새로 체결한 계약 가운데서도 2031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미 내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고객에게 배정됐으며 현재 고객사들과 진행하는 논의 상당 부분은 2028년 공급 물량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강한 수요 속에서 공급과 수요가 언제 균형을 되찾을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고객들이 2030년 이후 물량까지 공급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메모리 공급 부족

마이크론 실적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억2900만달러(약 74조원)로 직전 분기 414억5600만달러(약 56조6000억원), 전년 동기 113억1500만달러(약 15조40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이어지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도 615억달러(약 83조9000억원)를 중심으로 15억달러 범위의 오차를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돈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마이크론은 2027년과 2028년 메모리·스토리지 수급 상황이 2026년보다 더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지고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정보량과 동시 작업이 늘면서 서버 한 대에 필요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용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틀리풀은 “일부 시장 전망에서는 2030년 전후로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마이크론 고객들이 2031년까지 공급계약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수요 가시성이 더 길어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호황 뒤 불황’ 공식 달라질까

메모리 반도체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으로 꼽힌다.

수요가 급증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과 업체 수익성이 올라가지만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확충한 뒤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면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가격이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 주가가 지난 1년간 약 500% 상승했음에도 투자자들은 메모리 호황의 정점이 언제 찾아올지 경계하고 있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여러 해 뒤 물량까지 계약으로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사이클이 과거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장기계약은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향후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설비투자 규모를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객사 역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경우 필요한 메모리를 확보하지 못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일부 계약이 2031년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고객들이 단기적인 AI 투자 붐만을 전제로 메모리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이후까지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2031년 계약을 마이크론이 AI 시장 전체의 성장세가 그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공식 전망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모틀리풀은 지적했다.

마이크론이 밝힌 내용은 고객들이 2030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SCA가 2031년까지 연장됐다는 것이다.

모틀리풀은 이를 근거로 현재의 AI 메모리 호황이 과거의 메모리 상승 사이클보다 훨씬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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