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의회 승인 7년 만에 66대 중 초도기 2대 대만 즈항 기지 도착
- 핵심 내장 전자전 체계 빠진 채 착륙해 즉각 실전 투입 불가 판정
- 대만해협 긴장 속 동부 산맥 방호 집중과 아태 군수망 변수 부상
- 핵심 내장 전자전 체계 빠진 채 착륙해 즉각 실전 투입 불가 판정
- 대만해협 긴장 속 동부 산맥 방호 집중과 아태 군수망 변수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대만 공군이 80억 달러(약 10조 7920억 원)를 들여 추진하는 에프-16브이(F-16V) 블록 70 전투기 도입 사업의 초도기 2대가 대만 동부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10월 3일(현지시각) 이번 기체가 공식 인도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다 핵심 전자전 장비가 빠져 있어 즉시 실전에 투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대만이 지형을 활용한 동부 분산 배치를 서두르는 사이 동아시아 상공의 방공망 긴장은 한층 높아졌다.
7년 만에 이뤄진 지연 인도와 미완의 전력화
대만 공군이 확보한 신형 에프-16브이 초도기 2대가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미국 정부의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성사된 66대 도입 사업의 첫 인도분이다. 미국 정부는 2019년 8월 20일 의회에 판매 계획을 통보했다. 대만은 같은 해 12월 13일 수락서에 서명하며 구매 절차를 매듭지었다.
일련번호 6727과 6728을 단 기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공장을 8월 17일 이륙했다. 하와이에 8월 21일 닿아 약 6주를 머문 뒤 괌을 거쳐 대만에 들어왔다. 당초 2023년으로 잡혔던 초도기 인도는 비행제어와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통합 과정의 지연을 거치며 일정이 미뤄졌다.
기체는 미국 측의 공식 인도와 인수 검사가 끝나기 전까지 미국 관리 자산으로 분류된다. 대만 공군이 정식 작전 자산으로 등록하려면 소유권 이전과 기체 기술 검증을 거쳐야 한다. 조종사 기종 전환 훈련을 마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기골 수명 증대와 바이퍼 실드 공백
도착한 기체에는 핵심 내장형 전자전 체계인 에이엔/에이엘큐-254(AN/ALQ-254) 바이퍼 실드가 실리지 않았다. 바이퍼 실드는 디지털 레이더 경보 수신기와 디지털 무선주파수 기억 장치 재머를 기체 내부에 집어넣는 장비다. 외부 장착 포드를 달지 않아 날개 아래 무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대만 국방부 장관 웰링턴 쿠는 시험이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탑재 완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형 기체는 기계적 성능을 일부 보강했다. 신형 기골은 설계 수명이 1만 2000시간으로 초기 설계의 8000시간보다 길다. 최대 이륙 중량은 4만 8000파운드로 늘어났다. 형상 연료탱크를 얹어 450갤런의 연료를 추가로 확보한다. 제너럴일렉트릭 에프110(F110) 엔진은 2만 9500파운드의 추력을 내 기존 프랫앤휘트니 엔진을 상회한다. 다른 엔진 계열을 혼용하면서 발생하는 군수 지원 이원화는 대만 공군의 과제로 남았다.
사업 전체 물량은 단좌형 에프-16씨(F-16C) 56대와 복좌형 에프-16디(F-16D) 10대로 짜였다. 엔진 75기와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75기도 패키지에 포함됐다. 다만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 유도 무기는 별도 계약으로 묶여 있어 완전 무장까지는 추가 조달 과정을 밟아야 한다.
동부 기지 집중 배치와 활주로 생존성
신형 전투기는 2023년 12월 1일 창설된 제7전술전투비행단에 배속된다. 대만군은 중앙산맥의 지형 차폐와 시즈산 지하 격납고를 생존 수단으로 삼는다. 80대를 수용하는 시즈산과 200대 이상을 보호하는 화롄 자샨 기지가 거점이다.
대만 정부는 2억 1800만 달러(약 2940억 8200만 원, 본지 계산)를 들여 강화 격납고 26개를 더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와 계약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이뤄지며 본격 공사는 2030년 시작된다. 기체 인도가 시설 완공보다 앞설 수 있다.
중국은 전투기 판매에 날을 세웠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솽은 2019년 계약 발표 당시 미국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차오옌중 대령은 전투기를 쓸모없다고 깎아내렸다. 스텔스 기능이 없는 4.5세대 단발 전투기로는 중국 스텔스기 제이-20(J-20)을 상대로 제공권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군수 공급망도 간접 영향권에 든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에프-16 창정비 사업을 이어온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동일 기종 정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군의 아시아 전력 정비와 초계 작전 전개 양상에 따라 유지보수 수요 변동이 발생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다.
활주로 방호력과 지원망 확보는 대만의 실전 지속성을 가를 변수다. 이번 인도분의 실질적 가치는 향후 인수 검증 절차와 전자전 장비의 후속 통합 속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대만 공군이 분산된 보급 지원망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면 추가 기체를 들여오더라도 작전 기여도는 제약을 받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