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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에도 새 관세 부과”…다음 주 공식 발표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칩에 대한 새로운 수입 관세 부과 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CNBC가 5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제조하기를 바란다”며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해 관세 정책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이날 C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 주쯤 반도체와 칩에 관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분야는 별도의 카테고리이며 우리는 그것들이 미국에서 생산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 대만산 최첨단 반도체 겨냥…TSMC 공급망 흔드나


이번 발표 예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주요 교역국의 제품에 대해 연이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달 2일 ‘해방의 날 관세’를 선언하며 일부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32%의 관세를 위협했고, 그중 대만산 반도체 제품에 대해서는 이번 주부터 2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상황이다.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은 대만 TSMC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TSMC는 애플·엔비디아·퀄컴·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핵심 공급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이 같은 미국 기술 산업의 핵심 공급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AI·자동차·국방까지…“반도체는 미국 산업의 심장”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관세를 좋아한다”면서 “지금 내가 받은 여론조사 지지율은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CNBC 인터뷰에서 의약품 수입품에 대해서도 최고 2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 역시 재확인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자동차·군수·통신 등 모든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미국 역시 반도체 자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대규모 보조금 정책과 생산 유치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흐름에 한층 더 강한 압박 수단을 덧붙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바이든 행정부 때와 달라진 접근법…‘관세 카드’ 다시 꺼내든 트럼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해 국내 생산을 장려하면서도 동맹과의 공급망 협력에 중점을 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관세 중심의 보호무역 전략으로 빠르게 선회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최근 스위스·인도·대만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미국 우선’ 기조를 전방위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번 반도체 관세 계획 역시 공급망 재편과 국내 생산 확대를 동시에 유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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