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임금 상승률 앞질러…BOJ '소비 회복'에 부정적 평가
여름 보너스에도 구매력 감소…임금 상승 효과, 중소기업에 '미반영'
여름 보너스에도 구매력 감소…임금 상승 효과, 중소기업에 '미반영'

6일 일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조정 실질 임금은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5월의 2.6% 하락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1월 이후 가장 느린 하락폭이었다. 이는 물가 상승이 가계의 구매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월 실질 임금 하락은 여름 보너스로 인해 특별 지급금이 전년 대비 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6월 근원 인플레이션(신선식품 가격 제외)은 3.8% 상승하며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BOJ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소비에 대한 광범위한 압력을 강조한다.
BOJ는 지난주 금리를 0.50%로 동결하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후생노동성은 여름까지 임금 통계에 대기업의 높은 임금 인상 협상 결과가 크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임금 인상 시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노동성 패널은 이번 회계연도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6% 인상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적어도 2002년 이후 가장 큰 인상률로,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려 소비 회복을 돕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해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일본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BOJ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이러한 임금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