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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대 빅테크, 올해 AI에 486조원 쏟아부어…미 경제, ‘AI 드라이브’ 의존도 극심

구글·아마존·메타·MS, 투자 규모 역대급…“AI 투자 없었다면 미국 경제 성장 불확실”
오리건주 보드먼에 있는 Amazon 데이터 센터.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오리건주 보드먼에 있는 Amazon 데이터 센터. 사진=AP/뉴시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미국을 대표하는 4대 빅테크 기업이 올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장비 구매에 3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86조 원을 들였다고 지난 4(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가 각 사의 공개 자료를 종합해 보도했다.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 투자액은 아마존이 1150억 달러(160조 원)로 가장 크다. 뒤이어 구글 850억 달러(118조 원), 마이크로소프트 800억 달러(111조 원), 메타 720억 달러(100조 원) 수준이다. 빅테크 4사의 한 해 투자 합계가 35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노동부는 5월과 6월 신규 고용자 수가 기존 발표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고용이 줄어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거대한 AI 투자가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빅테크가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고 확장하면서 건설 현장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 안에 들어갈 컴퓨터 칩, 서버,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본다.

미국 경제 데이터 분석업체 엑산테 데이터의 옌스 노르드빅 대표는 빅테크의 투자금이 실제 집행되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7%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1.4%)의 절반에 달한다.

AI 투자에 기대와 우려 공존


AI 투자로 인한 영향은 경제 전체에 퍼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과 증권 시장, 기술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짓는 텍사스와 북부 버지니아 지역은 새로운 건설 일자리 덕분에 혜택을 보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픈AI(OpenAI)“AI 데이터센터가 더 늘어나면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새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AI 기술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 덕분에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AI 칩 제조회사는 지난 분기 매출이 440억 달러(61조 원)까지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시가총액이 4조 달러(5550조 원)에 육박했고, 메타는 AI 투자 소식 후 주가가 11% 올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AI에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이 많이 올랐지만, 경기가 꺾이거나 AI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리톨츠 자산 관리의 시장 전략가 케일리 콕스는 고평가된 성장주는 경기 침체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투자를 계속하려면 실제로 AI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앞으로 중요해질 거라는 지적도 있다.

◇ 역대 최대 투자, 아폴로 계획보다 더 많아

올해의 AI 투자 규모는 미국 역사상 최대 기술 프로젝트였던 아폴로 달 탐사 사업(1970년대, 현재 가치로 250조 원)도 넘었다. 빅테크 4사의 2년치(2023년부터 올해까지) AI 투자액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전체 투자액을 넘어선다. 중국도 AI 데이터센터에 엄청난 돈을 쓰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너무 많은 예산이 이 분야에 몰린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시장에선 미국 경제가 빅테크의 AI 투자에 크게 기대고 있지만, 이 열기가 식으면 기술 산업뿐 아니라 주식 시장, 일자리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사는 올해와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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