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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스테이블코인, 우리도 참여해야”...씨티·BofA도 뛰어들 채비

"스테이블코인 현실 인정...가만히 있으면 핀테크 기업들에 시장 내줄 수 있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4월 9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4월 9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1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기술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통화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지난달 JP모건은 은행 고객 전용으로 작동하는 제한적인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JPMD’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통적 의미의 스테이블코인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다이먼은 “우리는 JP모건 예치 기반 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것”이라며 “이를 이해하고, 잘 다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현실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일반 결제를 두고 왜 굳이 스테이블코인을 써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포함한 일부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꾸준히 보여왔다. 하지만 JP모건이 하루에 약 10조 달러에 달하는 결제를 처리하는 글로벌 결제 산업의 핵심 주체인 만큼 스테이블코인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그는 “가만히 있다간 핀테크 기업들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들(핀테크 업체들)은 매우 똑똑하다. 은행 계좌를 만들고, 결제 시스템과 보상 프로그램에 진입하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이를 인식하는 유일 한 방법은 우리도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예금 토큰(deposit token)’이라 불리는 JPMD는 상업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한 개념으로, 사용자는 이를 통해 24시간 연중무휴 결제와 이자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JPMD는 승인된 기관 투자자만 사용할 수 있는 토큰으로, 일반 대중에게 개방된 기존 스테이블코인들과는 차별화된다.
JP모건 블록체인 부문인 키네시스(Kinexys)의 나빈 말렐라 공동대표는 CNBC에 “기관들이 온체인 디지털 자산 결제 및 기업 간 국경 간 거래에 JPMD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금 토큰이 향후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발전할 경우, 기존 예금 상품과의 상호교환성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BofA, 스테이블코인 발행·협업 가능성 모색


스테이블코인이 수십 년 된 기존 결제 시스템인 자동이체나 스위프트(SWIFT)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미국 대형 은행들도 속속 스테이블코인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씨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다양한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이와 함께 “가장 큰 기회는 토큰화된 예금과 암호화폐 자산 수탁 서비스(custody)에 있다”고 덧붙였다.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 역시 스테이블코인 영역에 참여할 방침임을 밝혔다.

CNBC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조기경보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 EWS)를 통해 협업하는 방안도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 은행들이 현금 앱(Cash App)이나 페이팔(PayPal) 등 빅테크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즉시 송금 서비스 젤(Zelle)을 함께 출범시켰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JP모건 다이먼 CEO는 은행 간 협업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좋은 질문이지만, 그건 그대로 질문으로 남겨두겠다”면서 “우리가 그런 부분도 모두 고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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