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위안화 국제 결제 사용 확대 희망...인민대학교 조사
미국 달러 지배력 약화 속 위안화 국제화 기회 주목돼
미국 달러 지배력 약화 속 위안화 국제화 기회 주목돼

인민대학교 국제통화연구소(International Monetary Institute)가 2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는 미국 자산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24년 마지막 분기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인민대학의 연구 결과, 위안화 결제 확대 계획이 있는 기업 비율이 2분기 약 21.5%에서 4분기 약 23%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거의 24%까지 상승했다. 조사 참여 기업의 약 68%는 국경 간 무역 결제에, 53%는 외환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푸단대학교 양창장(Yang Changjiang) 금융학 교수는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급등한 변동성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전의 난기류 시기와 달리 이번에는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2주 동안 미국 국채에 대한 패닉 매도가 발생했는데, 한때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0%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해방기념일" 글로벌 관세 계획이 시장을 뒤흔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과의 보복 관세 전쟁(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145%로 인상되고 중국이 부과한 관세는 125%)으로 인해 미·중 디커플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추가적인 금융 변동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스티븐 미란은 '마러라고 협정'이라는 별명이 붙은 논문에서 미국 달러 약세와 단기 미국 국채를 100년 만기 채권으로 교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과거에는 무역 결제를 위안화 국제화의 핵심 동인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위안화가 안전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로 초점이 옮겨졌다"고 양 교수는 말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판다 채권'으로 알려진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규모는 4월 중순까지 9500억 위안(약 1304억 달러)에 달했다고 정부 자료는 밝혔다.
그러나 중국 통화의 해외 사용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용 범위는 미국 달러에 비해 여전히 작은 편이다.
스위프트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는 3월 기준 4.13%의 점유율로 4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결제 통화로 남아있으며, 미국 달러는 49.0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치에 따르면 중국 통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2.18%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 달러는 57.8%를 차지하고 있다.
인민대학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40% 이상은 무역 상대국이 위안화 사용을 꺼린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 확대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태환 문제, 자본 통제, 외부 영향에 대한 위안화의 취약성 등을 지적했다.
인민대학교 연구소 부소장 투융홍(Tu Yonghong)은 현재의 글로벌 상황을 감안할 때,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 더욱 다각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 통화의 해외 사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설문조사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통한 해외 결제 확대가 제안됨에 따라, 투 부소장은 중국 정부와 기업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산업 체인에서 이웃 국가와의 협력을 공동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