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일본은행, 금리 동결 결정...조기 금리 인상 기대 꺾어

정책 성명서에서 '지속적 금리 인상' 문구 삭제...경제학자들 "비둘기파적 선회" 해석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고려한 신중한 접근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건물. 사진=로이터
일본은행(BOJ)이 19일(현지시각) 0.5%인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엔화약세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역전쟁에 따른 해외 불확실성 증가를 감안한 조치다.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합에서 정책금리인 무담보콜 다음날 물금리 유도목표를 0.5%로 정하는 것을 전원 일치로 결정했다. BOJ는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무담보 오버나이트 콜 금리인 정책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가 앞으로도 순조롭게 추이하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계속 금리 인상을 할 방침을 표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각국의 통상정책이나 (기업의) 가격설정 행동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외환시장의 동향 등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낸 정책 성명에서 지난 1월 성명에 포함된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완화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를 4월30일과 5월 1일에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번 회의는 소비자물가가 4%로 뛰고 고용주와 노조 간 전국 임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노조 측은 평균 5.46%의 임금 인상을 얻어내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을 이끌어냈다.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창출하려는 BOJ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임금 협상 결과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4%를 기록했는데 특히 주식인 쌀 가격 상승은 식품과 외식비 등 광범위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물가상승에는 달러 약세가 한몫을 했다. 2022년부터 달러 대비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일본의 물가는 급등추세다. 엔화는 현재 달러당 149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연초까지만 해도 160엔에 가까웠다.

경제전문가들은 BOJ가 올해 정책금리를 최소 한 차례 더 인상해 7월 30~31일에 0.7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 금리에 대해서는 닛케이 계열사 QUICK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3분의 1은 1.0%로, 또 다른 3분의 1은 1.25% 또는 1.5%로 예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