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는 최근 판매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머스크 CEO가 유럽에서 우파 성향의 정치 활동에 큰 논란을 일으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 정책을 주도적으로 집행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0일 15% 급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러나 이 와중에도 로빈 덴홀름 의장은 테슬라 주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테슬라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그의 총 보수는 약 6억8200만 달러(약 89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미국 상장 기업 이사회 의장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덴홀름 의장은 최근 주주 소송으로 이 중 일부를 반환해야 했으며 별도의 소송에서는 머스크에게 560억 달러(약 73조 원)의 보수를 승인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덴홀름 의장은 2018년 테슬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 그는 현재까지 약 5억3200만 달러(약 6900억 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현금화했으며,일부 주식은 이달 초에 매각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보수는 덴홀름 의장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의 캐슬린 맥코믹 판사는 덴홀름 의장의 높은 보수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덴홀름 의장은 자신의 보수가 공정하며 테슬라 주주들의 이익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덴홀름 의장은 호주에서 가족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시드니의 프로 농구팀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의 활동은 일부 테슬라 투자자들로부터 테슬라에 대한 그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