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랑스 희토류 정제 프로젝트에 1억 유로 투자...중국 의존도 완화 의도

일본이 전기차(EV) 및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프랑스의 희토류 정제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급증하는 EV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고 18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프랑스 기업 카레스터(Carester)가 추진하는 희토류 정제 및 재활용 프로젝트에 일본 금속에너지안전보장기구(JOGMEC)를 통해 약 1억 유로(약 1억9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1억 유로 이상의 보조금 및 세금 감면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일본은 전기차용 고성능 자석에 필수적인 희토류 원소인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테르븀(terbium)을 장기 공급 계약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계약은 일본의 해당 광물 미래 수요의 약 20%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는 북미·아시아·호주 등에서 채굴되지만, 정제 분야에서는 중국이 규제 및 비용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채굴된 광물을 자석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국가들이 중국에 희토류 정제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레스터는 프랑스 남서부에 건설될 정제 공장을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광석 정제뿐 아니라 폐EV 자석 등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재활용 기술은 자체 희토류 광산이 부족한 유럽과 일본의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과 프랑스는 2023년 양자 협력 로드맵을 통해 핵심 광물 프로젝트 촉진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양국 간 협력의 결실이며, 일본은 이를 통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레스터는 유럽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신규 공장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은 연간 590톤의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는 일본 종합상사인 이와타니(Iwatani)를 통해 일본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의 이번 투자는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급증하는 EV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특히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EV용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원소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또한, 폐EV 자석 등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재활용 기술은 자원 순환 경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일본은 이번 투자를 통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EV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일본 정부의 핵심 광물 안보 전략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