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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3억 달러 잭팟...차코스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9척 수주 '확정'

페트로브라스 장기 용선 계약 기반...2027년부터 순차 인도 예정
차코스-삼성重, 파트너십 강화...그리스 해운 산업에도 '훈풍'
그리스 최대 해운회사인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이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9척을 발주했다. 사진=차코스 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 최대 해운회사인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이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9척을 발주했다. 사진=차코스 에너지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해운회사인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8908억 원) 규모의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9척을 수주했다고 트레이드윈즈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브라질 에너지 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장기 용선 계약을 기반으로 성사됐으며, 계약 서명식은 지난 14일 아테네에서 열렸다. 페트로브라스는 이 선박들을 향후 15년간 자사의 해양 석유 및 가스 개발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주된 9척의 15만5000DWT급 탱커는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돼 2027년 상반기부터 2029년 상반기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 조건에는 페트로브라스가 15년간 베어보트(승무원 없이 배만 빌리는) 방식으로 용선한 후 5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이 포함됐다.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1월 이미 차코스가 이 대규모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선박들은 페트로브라스가 주요 운영사인 브라질 연안의 장거리 운송에 투입될 계획이다.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은 현재 수에즈막스 탱커 25척을 포함해 총 64척의 선박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연료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을 높인 선박 중심으로 선단을 적극적으로 갱신해 왔다.

이번 계약은 조선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삼성중공업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양 플랫폼에서 육상 터미널로 석유를 운송하는 셔틀 탱커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해양 석유 및 가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차코스와의 용선 계약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축을 이룬다. 브라질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향후 석유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규 셔틀 탱커는 이 목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은 그리스 최대 해운회사 중 하나이며, 이번 계약은 그리스 해운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차코스가 한국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맡긴 것은 고품질과 첨단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한편, 이번 계약은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지속해온 차코스 에너지 내비게이션과 삼성중공업 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미 여러 차례 신조선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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