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 고조 글로벌 무역 혼란 우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경제 침체 전망도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경제 침체 전망도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1센트(0.6%) 상승한 70.99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40센트(0.6%) 오른 67.5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대규모 공습 지속…홍해 무역 불안 심화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이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을 멈추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후티 반군의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수행한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은 몇 주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홍해 해상 운송 공격은 이미 전 세계 무역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미군은 미사일과 드론 요격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
유가는 지난주 소폭 상승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고조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 정책은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특별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오히려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유가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2025년 12월 브렌트유 예측치를 배럴당 71달러(WTI 67달러)로 5달러 낮추고, 2026년 브렌트유 평균 예측치도 68달러(WTI 64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약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예측치가 급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가격 상승과 경제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9월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석유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은 예측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