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은 평소보다 3시간 이른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후 1시에 문을 닫는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고 26일 다시 문을 연다. 다음 주에는 2025년 1월 1일 문이 다시 닫힌다.
주식 시장은 이번 주부터 시작해 내년 신년 국경일이 지나고 나야 투자자들이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거래를 재개할 전망이다.
주식 시장을 좌우할 변수들도 이번 주에는 거의 없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 평가를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12월 치가 23일에 발표되고, 26일에는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공개된다.
대선 효과 실종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 12월은 성적이 좋다는 이전 흐름이 이번에는 재연되지 않고 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만 올랐을 뿐 시장 실적 지표인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대형 우량주 30개로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2월 들어 고전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비록 19일과 20일 이틀을 내리 오르기는 했지만 18일 폭락세 여파로 주간 단위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의 경우 4년마다 돌아오는 미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12월이 연중 두 번째로 성적이 좋은 달이라는 이전 통계가 무색한 성적이다.
다우 지수는 이 기간 평균 1.3%, S&P500 지수는 0.8%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대선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왔다.
대선이 있는 해 12월은 나스닥 지수에는 연중 5번째로 성적이 좋은 달이었다. 평균 상승률은 다만 0.9%로 S&P500 지수 평균 상승률보다는 약간 높았다.
산타 랠리 기대감
12월은 소비자들이 대거 쇼핑에 나서면서 들뜬 분위기 속에 주식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12월 들어 다우 지수는 특히 고전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19일 반등하기 전까지 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 하락세였다.
그 여파로 다우 지수는 이달 들어 5% 넘게 급락했다. S&P500 지수도 이달 들어 2% 넘게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만 1% 가까이 올랐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는 외려 산타 랠리 기대감을 높이는 토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식 시장이 매도세를 경험한 터라 새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레이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이는 꽤나 좋은 예비 설정(setup)”이라고 말했다.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 기간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것을 가리키는 산타 랠리를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매파로 돌아선 연방준비제도(연준)로 인해 18일 폭락했지만 이는 되레 산타 랠리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1% 넘게 상승해 5930.85로 마감한 S&P500 지수가 올해 6100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신중해야 할 수도
반면 산타 랠리가 실종되면 앞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트 분석으로 유명한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창업자는 이번 주 주식 시장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 내년 초까지 주식 시장이 힘든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이셔널의 클라크 역시 산타 랠리가 실종된다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