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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뉴욕증시 폭락은 트럼프 시대 맛보기?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불법 이민자 추방 등 악재에 직면...불확실성 증폭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12-20 06:19


트레이더들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들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19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18일 대거 폭락하며 불길한 암운이 드리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이 주식 시장에 마냥 호재만 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맛보기인 셈이다.

짧은 허니문(?)


뉴욕 주식 시장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확인된 지난달 6일 이후 큰 폭으로 뛰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8일 폭락 전까지 2.9% 뛰었고,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63% 급등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9.05% 폭등했다.

이 기간 다우 지수는 8번,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번씩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주식 시장이 급등한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당선에 따른 규제완화, 감세 기대감이었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는 지난달 5일 대선을 시작으로 주식 시장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당선자가 1주일 전인 12일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해 개장 종을 타종하자 트레이더, 스페셜리스트들이 ‘USA, USA’를 환호할 만했다.

그러나 18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흐름은 달라졌다.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준은 이른바 점 도표에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 회수가 2회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번 0.25%포인트 인하를 두고 내부에서 논란이 많아 가까스로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해 향후 금리 인하가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주식 시장에 호재만 연발할 것처럼 행동하던 주식 시장이 18일 폭락한 것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 4년동안 주식 시장이 맞닥뜨리게 될 불확실성의 불길한 전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가 예고한 정책들이 실행으로 옮겨지면 연준 자체의 내년 2회 금리 인하 전망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연준이 제시한 전망이 내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내년에는 내년 경제지표에 따라 새로운 기본 바탕에서 금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의 관세,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계획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어쩌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표 금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8일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뚫은 것은 이런 불길한 징조 가운데 하나다.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금 수준에서 더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 전망도 나온다.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배런스에 모기지 금리가 7% 근처에서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9월 모기지 금리가 급락했을 때 재고정하지 않았던 주택 소유주들은 지금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트럼프의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외에도 트럼프 자신이 주식 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 공동 책임자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8일 그 암운을 던졌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이 주도해 이날 통과시킨 연방정부 예산 조달 방안을 거세게 비판했다.

예산 부족으로 미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민주당, 또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마련한 조처였지만 민주당의 방만한 씀씀이를 정당화해줬다며 머스크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가 부통령 당선자인 JD 밴스와 함께 이 비판에 합류했다.

시장은 당장은 이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정부 셧다운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 기업 실적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 이런 갈등이 본격화하면 미래를 내다보기 어렵게 된다.

트럼프의 감세와 포퓰리스트 재정지출이 몰고 올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려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 역시 끊이지 않는다.

불확실성에 시장이 침몰할 수도 있다.

내년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완화 호재와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악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18일 폭락세로 입증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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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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