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저항세력에 공세에 밀려 지역 사령부 한 곳을 빼앗긴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들은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이 서부 라카인주 앤 타운십(구)에 있는 미얀마군 서부사령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8월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에 북동부사령부를 내준 데 이어 AA에 두 번째로 지역 사령부를 반군에 내줬다.
서부사령부 점령으로 AA는 라카인주 전체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AA는 라카인주 17개 타운십 중 13개를 장악한 상태다.
AA는 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지난해 10월 말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AA는 방글라데시와 접한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군을 공격해왔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군부에 맞서는 무력 투쟁을 전개하면서 미얀마는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져들었다.
반군의 반격에 위기에 빠진 군부는 내년에 총선을 개최하겠다며 이를 위한 인구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 등은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미얀마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정 주도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