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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1명 둔 머스크 "한국 인구, 3분의 1로 줄어들 수 있어"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10-30 15:47

사우디 FII에 화상으로 참여한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FII에 화상으로 참여한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인구 숫자가 장기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에 대해 한국을 사례로 들며 심각한 상황을 예견할 수 있는 반면교사라고 지적했다.

29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대담자로 깜짝 등장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뒤 "유럽도 현재 인구의 절반보다 적어질 것"이라며 "이는 갑자기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이 2.1로 회복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고, 현재의 출산율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세계 인구가 3세대 내에 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한국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머스크 CEO는 "대다수 국가가 출산율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야만 한다"며 "사람을 만들지 못하면 더는 인류도 없을 것이고, 다른 모든 정책도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며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아이를 갖기를 권한다"고도 말했다.

머스크 CEO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여성 이사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도 최근 세 번째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친 자녀는 모두 11명이다. 자신이 다자녀를 두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 국가들도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예측을 내놓기에 2040년이란 지금부터 먼 시간"이라면서도 "그때에는 휴머노이드가 100억 개가 넘고 사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가격은 대당 2만∼2만5000달러(약 2765만∼3456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에 AI 개발용 슈퍼컴퓨터를 설치했다며 이를 공개하는가 하면,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도 운영 중이다.

한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은 이날 FII 대담자로 나서 "AI는 내가 집중하고 있는 유일한 분야"라며 "인간 뇌보다 1만 배 뛰어난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ASI)이 2035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400기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하고 반도체 2억 개가 투입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전체 투자액이 1조 달러(약 138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대해 "인공지능 중심의 반도체 회사가 될 것"이라며 "로봇공학과 초인공지능을 결합해 엄청난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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