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에 대한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됐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딧의 주가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깜짝 실적 발표 이후 급등하면서 올트먼이 보유한 레딧 지분 가치는 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그는 10년 전 투자한 레딧 주식 약 1,22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레딧 주가는 이날 장외 거래에서 3분기 호실적과 긍정적인 4분기 전망 발표에 힘입어 약 20% 급등했다. 레딧의 장외 주가가 98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트먼의 지분 가치는 약 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트먼은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전까지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의 전 사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에어비앤비, 우버, 인스타카트, 스트라이프, 아사나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해왔지만, 레딧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투자 대상 중 하나였다. 올트먼은 2022년 1월 사임 전까지 레딧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트먼은 2021년 기술 시장 호황기에 레딧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레딧은 올해 3월 주당 34달러에 상장했으며, 올트먼은 현재 컨데 나스트(Condé Nast)의 모회사인 어드밴스 매거진 퍼블리셔스(Advance Magazine Publishers),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 피델리티(Fidelity)에 이어 레딧의 최대 주주 중 한 명이다.
레딧의 최고 주주들은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락업 기간'을 가졌다. 현재 올트먼이 자신의 주식을 매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66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1,57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CNBC는 지난 9월 오픈AI가 올해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지만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오픈AI에서 "막대한 지분"을 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오픈AI는 올트먼이 회사 이사회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올트먼은 작년 말 갑작스럽게 해고됐다가 빠르게 복귀했으며, 미국 로펌 윌머헤일(WilmerHale)이 이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친 후 이사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