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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 거래 허브 꿈꾼다...싱가포르·두바이와 '황금 전쟁'

전문가 "포괄적인 생태계 구축해야"...중국 본토와 연계 강화 등 과제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29 14:15

홍콩의 한 금 판매소. 황금시장 허브 노리는 홍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한 금 판매소. 황금시장 허브 노리는 홍콩. 사진=로이터
홍콩이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금 거래 시장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계획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홍콩 당국은 금 저장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더욱 종합적인 시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홍콩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금 보관 시설의 용량을 150톤에서 1000톤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주변 금융허브들의 보관 능력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부문의 참여 활성화와 국제 투자자 유치가 향후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금융 서비스 전문가인 제이 랏바아트 언드 컴퍼니의 수석 파트너는 "민간 기업들의 금 보관 서비스 참여 확대가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PI 자산 관리의 전문가는 "보관을 넘어 거래, 결제, 위험 관리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장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금은거래소의 고위 관계자는 "양측 시장의 연계성 강화가 홍콩 금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홍콩은 금 저장 시설 확충, 중앙은행 및 헤지펀드 유치 등을 통해 금 거래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콩은 금 거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싱가포르, 두바이 등 경쟁 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홍콩이 금 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의 금 거래 시장 확대는 한국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금 투자 규모가 크고, 금 실물 거래 및 투자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장이다.

하지만 홍콩이 금 거래 허브로 성장할 경우, 투자 자금 유출 및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금 시장은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금 실물 투자뿐 아니라, ETF, ETN, 펀드 등 다양한 금 투자 상품을 개발해야 하며, 온라인 거래 플랫폼 구축, 실시간 시세 제공 등 투자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금 가공, 디자인, 유통 등 금 관련 산업을 육성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금 거래 시장 확대는 한국 금 시장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 금 시장은 높은 금 투자 수요와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투자 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아시아 금 거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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