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가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로보택시 발표에서 자율 주행 성능이 크게 높아져 레벨 4 이상의 완전 무인화 목표를 달성한다면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와 관련 전기차 그리고 2차전기 관련 종목들이 폭등할 수 있다. 특히 상용화 일정이 발표된다면 그야말로 테슬러 돌풍이 불 수 있다. 테술가 주가의 폭등은 뉴욕증시 전반의 2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번 로보택시 발표에서 별다른 진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대폭락 매도 사태가 야기될 수도 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를 예의주시해왔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로보택시를 공개한다. 로보택시 공개장소는 로스엔젤레스(LA) 워너 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이다. 테슬라의 머스크는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통해 로보택시를 선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때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믿지 않으면 테슬라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미래는 바로 자율주행 기술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로보택시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집합체다. 테슬라의 이번 로보택시 행사는 테슬라가 자동차의 미래 기술을 선점한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느냐, 아니면 그저 그런 자동차회사 중 하나로 전락하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테슬라는 이번 행사에서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시제품)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호출 앱,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추가 정보, 그리고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증시에서는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로보택시에 대한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커다는 이야기다. 테슬라 주가는 9월30일 261.63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후 이후 하락 했다.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로보택시가 완전히 무인으로 자율주행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란 회의론 때문으로 보인다.미국 워싱턴 인근의 조지 메이슨 대학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센터 소장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안전 고문을 역임한 미시 커밍스는 인사이드 EV에 "테슬라가 실질적인 자율주행 차량에 가까워졌다는 어떤 확증적인 증거도 없다"며 "이 로보택시 행사는 머스크가 돈을 끌어 모으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마켓워치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가 핵심적으로 공식적인 '투자자의 날'이 아니라 테슬라 팬들을 위한 파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행사가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에서 주식 거래가 마감된 지 한참 지난 미국 동부시간 밤 10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아직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만한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투심을 뒤흔들 변수는 오히려 상업용 밴과 같이 지금까지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생산 계획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로보택시의 프토로타입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될 수는 있다. 로보택시가 운전대 없는 4인용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고 해도 로보택시가 실제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이다. 머스크는 2016년에 처음으로 2017년에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미국 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에는 2020년 초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 100만대가 도로를 주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약속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테슬라 비관론자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이번주 초 테슬라에 대한 10가지 질문 목록을 작성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자동차 보험 문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였다. 그는 "테슬라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분야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곧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행사는 "비전은 많고 즉각적인 결과물이나 누적적인 매출 동력은 부족할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16년 3월,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대중적인 전기차인 모델 3를 발표했을 때만 주가가 12% 급등했고 나머지 주요한 발표나 프리젠테이션 이후에는 행사가 실망으로 끝나며 주가가 하락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던 2022년 AI(인공지능) 이벤트 이후에는 며칠 동안 주가가 16% 급락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사상 최고 분기별 인도량을 기록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는 지난 9월 테슬라가 약 8만8321대의 모델3 세단과 모델 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가량 증가한 수치다.테슬라는 중국 내에서 총 24만913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전 분기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24만8686대)보다 높았다.이처럼 중국 내 판매량이 는 것은 중국 정부 보조금 혜택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를 비롯한 중국 내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위해 운전자들이 구형 자동차를 새 전기차로 바꾸도록 장려하는 2만 위안(약 380만 원)의 보조금을 소비자들에게 주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말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데다 지난 7일에 끝난 일주일간의 국경절 연휴 기간 자동차 전시장을 방문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슬라의 차량 인도 증가세는 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판매량이 늘었지만 테슬라의 전세계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6만2890대로 시장 기대치였던 46만3900대를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캡(CyberCab)’이라고 지칭한 로보택시 공개다. 사이버캡은 스티어링휠(운전대)와 페달 없이 제작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머스크는 4월 23일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자율주행기술로 운행할 계획인 로보택시를 '사이버캡'(CyberCab)으로 지칭하면서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플랫폼)와 우버(차량호출 플랫폼)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누군가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그런 회사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고, 이미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전날(8일 종가 240.83달러)까지 5개월여간 70% 올랐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런 주가 상승분의 대부분을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과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로보택시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이번에 공개될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커지고 있다.
특히 향후 로보택시의 상용화 시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로보택시를 실제 무인으로 운행하려면 당국의 규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개발해 판매 중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는 아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인 데다 FSD 작동 중 벌어진 교통사고도 여러 건 보고된 바 있어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단시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뉴욕증시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 역시 로보택시 이벤트가 즉각적인 결과물이나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 "이 회사는 특히 FSD에 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내에서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공한 중국 바이두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보택시를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에도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바이두에서 로보택시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아폴로 고'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폴로 고는 중국의 우한 등지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연말이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전역에서 모두 700만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