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아르노 가문이 음료회사 레드불과 함께 2부 축구 클럽 파리 FC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며 스포츠 분야로 다각화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아르노 가문은 아가슈라는 지주 회사를 통해 초기에는 약 55%의 지분을 인수하고, 이후 2027년에는 피에르 페라치 현 회장의 30%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레드불은 약 15%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1972년에 설립된 파리 FC는 프랑스 리그 2에 속해 있으며, 최고 리그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이 클럽은 카타르가 소유하고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보다 덜 알려져 있다.
아르노 회장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은 가족 차원의 결정으로, LVMH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SE)을 운영하는 아르노와 그의 다섯 자녀가 모두 참여했다고 거래의 배경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했다.
프랑스 스포츠 신문 <레퀴프>는 9일 이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아르노 가문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파리 FC는 파리 지역 전체에서 떠오르는 축구 인재를 발굴하는 대규모 트레이닝 아카데미로 알려져 있다.
미래의 소유자들은 PSG에 즉각 도전할 계획은 없지만, 팀이 프랑스 최고 리그에 진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레퀴프>는 보도했다.
이 클럽은 향후 수년간 1억 유로(약 1465억 원)에서 2억 유로에 이르는 예산의 혜택을 볼 예정이다.
이번 소식은 LVMH가 최근 스포츠 스폰서십에 진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주, LVMH는 포뮬러 1과 잠재적으로 10억 달러에 달하는 10년 계약을 체결하며 기존 스폰서인 롤렉스를 대체했다. LVMH는 올여름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주요 후원사였다.
최근 몇 년간 여러 프랑스 축구 클럽들이 투자자들의 인수 관심을 끌어왔다. 파리 북부에 위치한 또 다른 리그 2 팀인 레드 스타 FC도 사모펀드 투자자 스티브 팔리우카가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
레드불은 9일 전 리버풀 FC 감독인 위르겐 클롭이 내년 1월 글로벌 축구 총괄 책임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드불은 라이프치히, 잘츠부르크, 뉴욕 레드불 등 여러 팀을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챔피언십 팀 리즈 유나이티드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