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와 게리 러브컨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게 수여한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이들은 짧은 배열의 ‘마이크로 RNA(리보핵산)’가 생물의 유전자 기능을 조절하는 구조를 발견해,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의 유전자의 연구에 공헌했다. 이를 통해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치료에 대한 응용도 기대되고 있다.
생물의 세포에서는 생명의 설계도인 DNA 일부를 복사해 메신저 RNA(mRNA)를 만들고 mRNA를 바탕으로 단백질을 합성한다는 기본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앰브로스 교수 등은 단백질의 근원이 되지 않는 마이크로 RNA가 유전자의 기능을 제어하는 새로운 구조를 발견했다. 생물은 단백질의 합성 양을 바꿈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고 있다.
마이크로RNA는 수십 염기의 매우 짧은 RNA로 mRNA에 달라붙음으로써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거나 mRNA가 분해됨으로써 단백질 합성 양을 조절한다.
두 사람은 선충 실험에서 마이크로RNA를 처음 발견했고, 이후 연구에서 선충 이외의 다양한 생물에서도 마이크로RNA가 유전자를 제어하는 구조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인간에서는 1000종류 이상의 마이크로 RNA가 보고되었다.
마이크로RNA의 이상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마이크로RNA 중에는 심혈관질환이나 신경변성질환, 암 등 특정 질병에 특징적인 것이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리는 게 관례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3억4000만 원)로 공동수상의 경우 나누어 갖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