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츠에 이사회 자리 못줘"…디즈니 vs 행동주의펀드, 대충돌

디즈니와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Nelson Peltz)의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Trian Fund Management)간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디즈니는 17일(현지 시간) 넬슨 펠츠가 제안한 이사회 자리를 거부했다.

펠츠는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투자자이다. 그는 피터 W. 메이(Peter W. May), 에드워드 P. 가든(Edward P. Garden)과 함께 뉴욕에 기반을 둔 대체 투자 관리 펀드인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다.
디즈니는 17일 증권 보고에서 이사회가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또한 CEO 밥 아이거(Bob Iger)의 과거 기업 인수를 옹호했고 펠츠가 디즈니 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고 주주 가치를 창출할 기술이 부족하며 전략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디즈니는 17일 발표된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펠츠는 대형 캡 미디어 또는 기술 분야에서 실적이 없으며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제공할 솔루션이 없다”고 지적했다.

펠츠는 지난 12일 트라이언(Trian)이 이사회 자리를 찾기 위해 예비 위임장을 제출한 후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Squawk on the Street)’에서 디즈니와의 위임장 싸움에 대한 자신의 사례를 설명했다.

펠츠는 최근 주주 가치가 어떻게 훼손되었는지와 디즈니가 2019년에 폭스(Fox)를 710억 달러에 인수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트라이언은 또한 실패한 승계 계획과 디즈니의 부실한 기업 지배 구조를 비판했다.
트라이언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트라이언은 몇 달 전에 매입한 약 9억 달러 상당의 디즈니 주식 약 94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18일 마크 파커(Mark Parker) 나이키 회장이 새로운 이사회 의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펠츠의 이사회 진입을 반대했다.

디즈니는 마블(Marvel)과 루카스필름(Lucasfilm)을 포함해 현재 CEO로 복귀한 아이거 하에서 마무리된 수많은 기업인수가 주주를 위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회사를 혁신시켰다고 변호했다.

디즈니의 포트폴리오는 종종 마블 영화와 ‘스타 워즈(Star Wars)’ 분할로 박스오피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산은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Disney+)에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펠츠가 특히 문제 삼은 폭스 인수에 대해 디즈니는 폭스가 지적 재산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했으며 회사의 차기 리더로서 경쟁자로 여겨져 온 데이나 월든(Dana Walden)을 포함한 "깊은 벤치"를 회사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이거가 지난 11월 부진한 수익 보고서 이후 자신이 직접 선택한 후계자 밥 채펙을 대신해 충격적으로 디즈니의 수장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차기 후계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년만 머물겠다고 약속했다. 새로 임명된 이사회 의장인 파커가 새로운 CEO를 찾는 과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디즈니는 16일 승계 계획 외에도 비용 절감 계획과 스트리밍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디즈니의 주가는 영화관과 테마파크가 문을 닫은 대유행 초기에 흔들렸다.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율 둔화도 지난해 미디어 주식에 부담이 되었다.

펠츠는 목요일 CNBC에 내부 정보에 액세스하고 다른 회원들에게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이사회 자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당사자들의 대화에 대한 펠츠의 주장 중 일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디즈니는 펠츠에게 정보 공유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