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부터 1000만 명에 가까운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954만 명)의 은퇴 본격화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p)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으로 2015~2023년 연간 경제성장률(-0.33%p) 하락보다 하락폭이 0.05%p 커졌다. 한국은행은 계속고용제도, 정년연장 등 다양한 고용연장으로 성장률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1일 'BOK 이슈노트-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현재 60대 고용률(2023년 기준 남성 68.8%, 여성 48.3%)이 유지될 경우,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2024~2034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까지 1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이 완료되면서 노동인구 감소로 2015~2023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이 0.33%p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보다 하락폭이 0.05%p 커진 셈이다.
이는 6·25전쟁 이후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면서 교육 수준이 낮은 1차 베이비부머와 달리 2차 베이비부머는 경제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태어나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적 자본을 축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10년대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IT기기 활용 능력과 빈도도 이전 세대에 비해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소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2012~2023년 중 60세 이상의 소비성향 하락폭(75.0%→67.1%)은 전체 연령 소비성향 하락폭(74.7%→70.7%)보다 컸다. 고령층의 소비성향 둔화는 기대수명 증가, 미래소득 불확실성 등에 따라 예비적 저축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주로 기인하는데 단일세대로는 규모가 가장 큰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연령에 진입하면서 전체 소비성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결국 60대 고용률 확대가 노동공급과 소비확대 측면에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0대 남녀 고용률이 과거 10년간의 추세에 따라 추후에도 상승해 2034년 남자 74.7%, 여자 57.5%까지 확대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은 현재 60대 고용률이 유지되는 경우보다 0.14%p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고용 법제화 등 강력한 정책 대응으로 2034년까지 남성 78.9%, 여성 61.7%까지 고용률이 확대될 경우 하락폭은 0.22%p 줄었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생애에 걸쳐 축적한 인적 자본을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계속고용제도, 정년연장 등 다양한 옵션의 고용연장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