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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산업 거목 포스코와 현대제철... 최첨단 기술로 글로벌시장 공략 본격화

포스코, 고내식·고전도 스테인리스강과 초고강도 강재 개발...자동차-건설 분야 지원사격
현대제철, 핫스탬핑과 웨어렉스 기술 개발해 현대차그룹에 힘 보태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19-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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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포스코 고강도 강재 ‘HSA650'과 현대제철 '핫스탬핑 기술(적용된 부분)'. 사진=각사 홈페이지


‘철강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뚫고 헤쳐 나가려면 제품 첨단화가 정답이다’

국내 최고 철강업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 철강산업이 보호무역주의와 공급과잉으로 위축된 가운데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술 최첨단화와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 고층 건물,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제작할 때 들어가는 철강제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화석연료인 석유가 고갈돼 수소가 주요 연료가 되는 이른바 '수소경제'를 맞아 철강 신소재 '포스470FC'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강 ‘포스470FC’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0년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에 참여한 포스코는 지난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포스470FC강(鋼)‘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470FC는 지난해 5월 국제스테인리스강협회에서 선정하는 신기술상 부문에서 혁신소재로 평가받아 금상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1대당 약 1000여개에 달하는 금속분리판이 필요하다"라며 "최근 수소경제가 전 세계 핵심화두로 등장하면서 2030년까지 영국은 160만대, 프랑스는 80만대, 중국은 100만대, 일본은 80만대, 한국은 5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에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수소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에 포스코는 포스470FC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고강도 강재 'HSA650'도 포스코의 작품이다. HSA650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세울 때 사용됐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지하 6층, 높이 555m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HSA650은 철강의 강도가 기존 건설용 강재에 비해 무려 40%나 더 강화된 제품"이라며 "이에 따라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빌딩의 거대한 하중은 물론 태풍, 심지어 지진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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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의 최첨단 철강제품 현황 자료=각사 종합

현대제철도 고강도 최첨단 철강제품 만들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이 대표적인 예다.

핫스탬핑 기술은 금속 소재를 고온(900~950℃) 가열한 후 프레스 성형(압력을 가해 모양을 만드는 것)을 거쳐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철강 제품을 만드는 공법이다.

핫스탬핑 기술을 이용하면 강판의 기존 두께를 유지하면서 강도는 2~3배 높이고 무게는 15~25%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도 이 철강 제품을 사용한 새 차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볍고 강한 차량을 만들면 연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글로벌 핫스탬핑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8억9000만 달러(약 1조300억 원)에서 2021년 약 180억 달러(약 20조9000억 원)로 늘어나고 국내 시장은 2016년 약 6600억 원에서 2021년 약 1조1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또 지난 14일 내마모강 신제품 ‘웨어렉스(WEAREX)’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웨어렉스는 'WEAR(닳다)'·'Resistant(저항력 있는)'·'EXcellent'(탁월한)' 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제품으로 '외부 압력에 닳지 않는 철강'이라는 뜻이다.

이른바 ‘내마모강’인 웨어렉스는 차량 엔진,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기계, 일반 산업용 등 다양한 산업제품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업계의 철강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최첨단 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가볍고 더욱 튼튼한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고강도 철강 시장은 지난 2016년 183억 달러(약 21조3000억 원)에서 2021년 271억 달러(약 31조5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