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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전 바이롱 광산 무산 이어 광물자원공사도 濠광산개발 '먹구름'

센트럴코스트 와이용 석탄채굴 승인 받았지만 주민·환경단체 '식수원 오염' 승인철회 집회
야당의원 식수원 보호 법안 발의, 다음주 표결...환경문제로 좌초 한전 석탄개발 재연 우려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19-1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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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앞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와이용 광산 개발 반대 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나는 성장하기 위해 깨끗한 물이 필요해요'라는 글이 쓰인 그림을 들고 있다. 사진=그린레프트위클리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가 호주에서 추진하는 '와이용(Wyong) 광산개발사업'이 현지 당국의 환경영향평가 최종승인을 받고도 식수원 오염 문제를 제기한 현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광물자원공사와 그린레프트위클리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센트럴코스트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 지역 의회 앞에서 '와이용 개발사업' 승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지 환경단체 '해안환경연합(CEA)'의 주도로 주민 약 500명이 참가한 이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광산개발로 식수원 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사업 승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CEA는 지난 7월에도 이 사업의 심각성을 알리는 집회를 열어 200여명 주민이 참가하기도 했다.

엠마 프렌치 CEA 대변인은 "호주 중부 해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며 "이 사업으로 식수원이 고갈되고 오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와이용 광산은 시드니 북쪽 태평양 연안인 센트럴코스트 지역 지하에 석탄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트럴코스트의 와이용 지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왈라라2(Wallarah2) 지역에 매장돼 있어 현지 주민들은 이 광산을 '왈라라2 광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05년 약 340억 원을 투자해 와이용 광산 개발사업 운영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환경 훼손과 식수 오염을 이유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6월 NSW주 정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최종 승인을 받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자회사인 'KORES 오스트레일리아'를 통해 와이용 광산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르면 오는 2022년 말부터 28년간 연간 약 500만톤의 발전용 석탄을 채취한다는 목표로 현재 사업 착수를 준비 중이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와이용 석탄광산이 개발되면 상당량의 식수가 사라질 것이며, 남은 식수도 정수를 해도 마실 수 없는 물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린레프트위클리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와이용 지역 내 야라말롱(Yarramalong) 계곡과 두랄롱(Dooralong) 계곡에서 석탄을 채취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 지역은 센트럴코스트 지역의 주요 식수원 지역이어서 지하 석탄광산이 개발되면 식수원 오염이 자명할 것이라고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주장한다.

프렌치 CEA 대변인은 "자유당이 장악하고 있는 NSW 주정부는 이 사업으로 지역 내 식수공급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당초 이들은 광산 개발을 막겠다고 공약했지만 당선 이후 한국 정부에 굴복해 사업을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반대 집회에는 호주 녹색당 소속 NSW주 상원의 아비가일 보이드 의원이 참석해 식수에 악영향을 주는 광산 개발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센트럴코스트 수자원 보호법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비가일 의원은 "이 법안은 오는 21일 주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며 "표결일 당일 주민들이 주 의회 앞에 집결해 의원들에게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주 와이용 광산개발의 난항과 관련, 광물자원공사 측은 사안의 민감함을 들어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지난 9월 한국전력이 호주 NSW주에서 추진한 바이롱(Bylong) 석탄광산 개발사업이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결국 당국의 최종 사업승인을 받는데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와이용 광산개발사업도 주민 반대로 자칫 좌초 위기를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