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시총 한 달간 2조달러 이상 증발…AI 투자 위험 상당 부분 반영 판단
기술주 11% 떨어질 때 다른 종목 6% 상승…과거 자금 재유입 시 평균 32% 반등
기술주 11% 떨어질 때 다른 종목 6% 상승…과거 자금 재유입 시 평균 32% 반등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불과 3주 만에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했지만 주가 하락이 지나쳤으며 관련 위험도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도이체방크는 기술주가 미국 증시의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뒤처지면서 과거 강한 반등이 나타났던 가격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도이체방크가 최근 미국 기술주의 급격한 매도세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3주 전 내렸던 투자의견 하향 결정을 뒤집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술주 11% 급락…나머지 S&P500 종목은 6% 상승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조달러(약 2687조8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향후 성장 전망을 다시 검토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기반시설 확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다.
도이체방크가 지난달 30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주간 미국 대형 성장주와 기술주의 주가는 약 11%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나머지 종목들은 약 6% 상승했다.
기술주가 다른 종목들보다 16%포인트 이상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상대수익률 악화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위축됐는지를 나타낸다.
도이체방크는 기술주의 상대수익률이 장기적인 과거 변동 범위의 하단까지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도 기술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이 정도로 부진했던 시점은 이후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계기로 작용한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과거 기술주 재유입 때 평균 32% 상승
도이체방크는 과거 투자자금이 다른 업종에서 기술주로 다시 이동했던 시기의 주가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술주가 투자자금 재유입 이후 평균 약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술주의 수익률은 S&P500지수의 나머지 종목들보다 약 30%포인트 높았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기술주의 상대수익률이 이같은 반등이 나타났던 과거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투자의견 상향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과거의 평균 상승률이 이번에도 재현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주가 수준이 과거의 매수 기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도이체방크의 판단이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
도이체방크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판단을 바꾼 또 다른 이유는 AI 관련 위험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기업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기업들이 AI 관련 설비와 기반시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수익 창출 속도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나타난 기술주 매도세가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서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다시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기술주에서 나타난 급격한 자금 이탈이 향후 투자심리 회복 과정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금 재유입 여부는 기업 실적이 앞으로도 견조하게 유지되는지에 달려 있다.
로이터는 도이체방크가 AI 투자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면서 3주 만에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