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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KF-21 40대 도입 저울질... 중국 매체 "젠-20 못 넘는다" 견제

-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 "초기 12~20대 협상설 제기"
- 서방 전투기 고가 장벽 속 한국산 경공격기 운용 경험이 선택 변수
- 중국 군사 채널 일방적 평가절하…양국 정부 공식 계약 발표는 부재
비행시험 1000회 달성 당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비행시험 1000회 달성 당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진=KAI

필리핀 공군이 노후 전력 교체와 현대화를 위해 한국산 KF-21 전투기 최대 40대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인터넷 매체 163닷컴은 2026년 10월 31일(현지시각)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 보도를 인용해 초기 협상 물량이 12대에서 20대 사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주력 기종의 도입 단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한국 항공 방산 업계가 구축해 둔 동남아 군수 지원망이 추가 기종 선택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40대 소요 검토설 부상과 양국 정부의 신중한 거리두기


필리핀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확보 사업을 두고 한국산 전투기 도입 가능성이 해외 언론을 통해 잇따라 불거졌다. 163닷컴에 따르면 필리핀 공군은 다중 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 총 40대 규모의 도입 방안을 살피는 중이다.

초기 협상 규모로는 12대에서 20대 안팎이 오르내린다. 예상 사업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 3358억 원)에서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5781억 원) 사이로 추산됐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2027년에서 2029년 사이를 납기 창구로 거론했으나, 이는 협상 과정에서 나온 관측일 뿐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이번 사안은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바탕으로 한 보도다.

필리핀 국방부와 한국 방위사업청 양측 모두 공식 협상 진행이나 계약 체결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필리핀 정부가 내세우는 대외 목표는 국토 방공과 해상 감시 역량 강화에 맞춰져 있으며, 특정 기종을 정식으로 낙점한 문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방 전투기의 가격 장벽과 기체 세부 제원


필리핀 공군이 한국산 기종을 후보군에 올려둔 주된 배경에는 한정된 국방 재정이 있다. 필리핀은 과거 한국산 FA-50 경공격기 12대를 4억 6300만 달러(약 6185억 원)에 들여와 전투기 전력 공백을 메웠다.

이에 반해 F-16V, 라팔, 타이푼 등 서방 주요 전투기는 수출 패키지 가격이 저사양 기준이라도 1억 5000만 달러(약 2004억 원)를 웃돌아 필리핀 재정 형편상 부담이 크다.

기존에 도입한 경공격기와 같은 공급국 기종을 고르면 지상 지원 설비와 정비 인프라를 연계해 쓸 수 있다는 점도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163닷컴이 정리한 기체 제원에 따르면 KF-21은 최대 이륙 중량 25.6톤급의 중형 전투기다.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81이며 작전 반경은 약 1000킬로미터 안팎이다.

163닷컴은 APY-016K로 표기한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하고 동체 하부에 반매립식 무장창 4개를 갖춰 기존 4세대 기종보다 피탐 면적을 줄인 형상으로 소개했다.

중국 매체의 견제구와 향후 계약 체결의 과제


중국 군사 분석 채널은 필리핀의 기종 검토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양산형 기체 하부에 반매립식 무장창을 적용한 점을 빌미 삼아, 5세대 스텔스기인 J-20이나 J-35와 비교하며 일방적인 성능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아울러 40대 안팎의 전력으로는 남중국해에서 자국 군사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 공군이 작전 영역을 넓히려는 흐름을 사전에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방산 업계 차원에서는 이번 검토 흐름이 실제 정부 간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지가 남은 과제다. 서방 경쟁 기종을 둘러싼 미국의 대외군사판매 금융 조건이 어떻게 변할지가 우선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향후 양산 일정의 정상적인 소화와 함께 필리핀 측이 요구하는 공대공 무장과 레이더 연동 지원 체계의 구체화 여부에 따라 최종 납품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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