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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부자·亞 슈퍼리치, 美 자산으로"… 골드만삭스, 亞 PB 대규모 영입전

홍콩·싱가포르·호주 자문 인력 급확충… 트레이딩·대출 전문가 전면 배치
"자국 내 사업 수익금, 美 주식·사모펀드로 다각화"… 해외 유학 2·3세 경영 참여 가속
AI 열풍에 20대 테크 백만장자 쏟아져… 中 세무당국 해외 자산 추적도 자산 분산 촉진
골드만 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 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신흥 기술 부유층의 급증과 아시아 전통 부호 가문들의 글로벌 자산 분산 수요가 맞물리면서, 월스트리트 대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아시아 전역에서 프라이빗 뱅커(PB)와 자산관리 자문사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아시아 현지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슈퍼리치들이 자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주식과 사모펀드(PE) 등 달러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현지 영업망을 대거 확충해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10월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 공동 책임자인 니시 소마이야(Nishi Somaiya)는 올해 취임 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 내 자문사 채용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홍콩, 싱가포르, 호주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자문팀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재 영입전에는 단순 자산관리사뿐만 아니라 고액 자산가들의 복잡한 자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조화 금융, 주식·채권 거래(Trading), 담보대출 전문가들도 대거 포함됐다.

"아시아 사업 수익금, 美 주식·사모 시장으로"… 2·3세 승계가 수요 촉진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자산관리 사업부는 최근 수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집계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 전통의 금융 강국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역외 국경 간 자산 예약 센터(Cross-border Wealth Hub)'로 등극할 만큼 아시아 역내 자금의 집결지로 부상했다.

소마이야 책임자는 "아시아 고객들의 자산 다각화 요구는 곧 '미국 자산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아시아 부호 가문 대부분이 자국 내에서 탄탄한 실물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분 매각 대금이나 현금 배당 등 유동성 자산은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미국 빅테크 주식과 글로벌 사모 시장 기회로 재배분하길 원한다는 설명이다.

세대 간 부의 이전(Wealth Transfer)도 이러한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구권에서 유학한 젊은 2·3세 승계자들이 가문 자산 관리에 본격 참여하면서, 자국 시장 중심의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 미국 중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20대에 수천만 달러 축적"… AI 신흥 억만장자 자문 수요 급증


생성형 AI 생태계가 낳은 신흥 젊은 부유층의 등장도 골드만삭스가 공격적 채용에 나선 배경이다.

소마이야 책임자는 "AI를 통한 부의 창출 속도는 경이적인 수준"이라며 "기업가치 폭등으로 일부 20대 젊은 테크 창업자와 초기 엔지니어들이 성숙한 금융 지식을 갖추기도 전에 수천만 달러의 자산을 손에 쥐게 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알트라타(Altrata)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징과 선전은 AI 기반 자산 형성에 힘입어 전 세계 억만장자 최다 보유 15대 도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의 유동화(현금화), 특정 단일종목 집중 리스크 분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절세 및 상속 설계 등 정교한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어 금융권의 새로운 핵심 고객군으로 부상했다.

中 세무당국 해외 자산 검증 드라이브… 자산 구조 재편 촉발


여기에 중국 본토 세무 당국이 고소득층과 자산가들의 해외 자산 및 역외 소득에 대한 검증·추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점도 자산관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역외 자산에 대한 과세 압박이 커지자 부유층 고객들이 기존 자산의 소유권 지배구조(Governance Structure)와 장기 보유 목적, 합법적 분산투자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글로벌 대형 금융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AI 기술 랠리와 중화권 부유층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결합하면서 아시아는 현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와 자산관리 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미국 등 선진 시장의 고수익 자산과 정밀하게 연결해 줄 수 있는 대형 IB들의 인재 유치전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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