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1.8%로 보우소나루 48.2% 제쳐…1차 투표 패배 뒤집어
2027~2030년 네 번째 임기…우파 의회·재정 불안·대미 관계 과제
2027~2030년 네 번째 임기…우파 의회·재정 불안·대미 관계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통산 네 번째 임기를 확보했다.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패배했던 룰라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결과를 뒤집으며 브라질 현대 정치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유효투표의 51.8%를 확보해 48.2%에 그친 보우소나루 후보를 제쳤다.
룰라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4선에 성공했다고 CNBC가 26일 보도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개표율이 99%를 넘어선 가운데 룰라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올해 80세인 룰라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브라질을 이끌게 된다.
◇1차 투표 패배 뒤집고 승리…브라질 현대사 첫 기록
CNBC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의 열세를 극복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4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룰라 대통령을 앞섰다.
당시 보우소나루 후보는 약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약 45%를 얻은 룰라 대통령에게 승리했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접전을 벌였다.
룰라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브라질이 1985년 민주화 체제로 복귀한 이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두 차례 연속 대통령을 지냈으며 2023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승리로 브라질 최초의 4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반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실패했다.
◇2027년 네 번째 임기 시작…의회와 협력 과제
룰라 대통령이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네 번째 임기의 국정 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C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가 속한 자유당은 브라질 의회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주요 법안과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파 성향 의원들과 협력하거나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브라질 정치권의 좌우 대립이 심화한 가운데 이번 결선투표에서도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3.6%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새 정부가 국정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정치적 갈등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정책 역시 중요한 과제다.
브라질은 공공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룰라 대통령은 새로운 임기 동안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도 주요 변수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는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자신과 정책적으로 가까운 우파 지도자들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기존 정치 노선이 유지될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국으로 미국과의 경제·외교 관계가 중요한 국가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동시에 자국의 외교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CNBC는 룰라 대통령의 승리로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해 온 중남미의 우파 정치 세력 확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 중남미 전체의 정치적 흐름이 바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브라질 주식 투자상품 급락…시장 반응도 주목
브라질 대선 결과에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CNBC는 룰라 대통령의 승리 이후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가 약 20%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ETF는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라질 주식 관련 대표적인 투자상품 가운데 하나다.
다만 CNBC 속보에는 해당 하락률이 적용된 구체적인 거래 시각과 기준가격이 제시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룰라 대통령이 네 번째 임기에서 공공부채와 재정지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 후보가 패배했지만 보우소나루 진영은 의회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4년 동안 정치적 대립을 관리하고 재정 안정과 경제정책 추진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