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이재용 회장 취임 4주년…AI 메모리로 영업익 100조 시대 열었다

반도체 적자 딛고 분기 사상 첫 100조 원 성과 입증
HBM4 양산 출하로 경쟁력 회복…4분기 실적 확대 전망
현장 경영 강화로 내실 강화…지분 확대하며 책임 경영 의지
지난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2022년 10월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면서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반도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삼성전자를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로 이끌며 경영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7조4000억 원, 매출 195조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은 전 세계 빅테크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다. 직전 분기 역대 최대치인 89조5000억 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고, 영업이익률은 55.1%에 이르렀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250조 원을 넘어섰다.

반등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 메모리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취임 이듬해인 2023년 메모리 불황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고, AI 시대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6세대 HBM인 HBM4 출하가 빠르게 늘고 1c 나노 D램 수율이 개선되면서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만 37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HBM4는 AI 메모리 경쟁력 회복의 상징이다. 삼성전자는 7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이 60%를 넉넉히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상승했다. 하반기 HBM4 출하가 본격화되는 만큼 점유율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AI 시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향후 5년간 국내에 연구개발(R&D) 비용을 포함해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중단됐던 평택 5라인(P5) 골조 공사 재개 방침을 정했다. 업계는 P5 투자 규모를 약 80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P5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업계는 이를 HBM과 선단 D램 투자 확대로 보고 있다.

현장 경영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튿날인 2022년 10월 28일 광주사업장과 협력사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사업장을 직접 점검해 왔다. 최근에는 중동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일정과 안전관리 현황을 살폈다. 이 회장은 현장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근무 여건과 애로 사항을 들었고, 계열사 경영진과 만나 원전·가스복합발전 등 기존 사업을 AI 신사업으로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책임경영 의지도 행동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766만여 주를 약 1조9206억 원에 장외 매수했다. 다음 달 12일에는 홍 명예관장이 보유 주식 1115만8000주를 증여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7%에서 1.75%로 높아진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3분기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다음 도약을 위한 새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