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캐나다와 무역합의 임박"… 8월 결렬 뒤 협상 급진전

카니 총리와 잇단 통화 후 합의 윤곽 언급…양국 협상팀 향후 수주간 세부 조율
대형 차량 관세·프랑스어 보호 등 쟁점 여전…미 중간선거 앞두고 돌파구 모색
지난 6월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잇단 협의 끝에 양국 간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관세와 캐나다의 문화·주권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국 정상이 무역합의 가능성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체결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양국 협상팀이 앞으로 수주간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가 무역협정의 기본적인 방향에 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며 양측 모두 합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트럼프 "매우 좋은 합의 윤곽 마련"…카니도 긍정적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와의 무역협정 체결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와 매우 좋은 합의의 기본 구상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카니 총리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며 양국이 무역협정의 기본적인 방향에 의견을 모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며칠 전 카니 총리와 대화한 데 이어 전날에도 다시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협정이 미국 농민과 미국 경제에 유리하고 캐나다에도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오랫동안 캐나다와의 무역에서 손해를 봤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카니 총리 역시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관계의 미래에 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양국이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의 기본 방향을 놓고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새로운 협정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캐나다의 언어와 문화, 주권을 충분히 존중하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협상팀이 앞으로 수주간 이같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실제 협정 체결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8월 협상 결렬 원인은 대형 차량 관세와 문화·주권 갈등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은 지난 8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렬됐다.

당시 미국은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캐나다는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중형·대형 차량에 대한 미국의 관세 완화 조치를 협정에 포함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캐나다는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차량에도 관세 완화 혜택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캐나다 측 협상대표가 협상장에서 철수했다.

프랑스어 사용과 문화적 주권을 둘러싼 갈등도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자국의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어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어 방송 프로그램을 장려하기 위한 규정 등 캐나다의 문화 보호 정책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프랑스어 관련 문제가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다는 캐나다 측 주장을 부인했다.

당시 협상 결렬 이후 양국은 고율 관세와 보복 조치로 갈등을 이어왔다.

최근 협상이 재개되면서 일부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지만 양국 간 주요 입장 차이가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미 중간선거 앞두고 협상 진전…캐나다는 신중론 유지


이번 무역협상 진전은 미국에서 오는 3일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공화당의 의회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대캐나다 관세정책은 양국 간 무역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과 농업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무역협정이 미국 농민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합의 자체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협정 조건이 캐나다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서둘러 합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언어와 문화,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의 무역상 이익과 캐나다가 요구하는 주권·산업 보호 사이에서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캐나다, 미국 의존도 줄이기 위해 EU와 협력 확대


캐나다는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양국의 무역관계가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이외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몬트리올에서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다른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캐나다의 협상 여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대외 경제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8월 양국 협상이 격렬한 갈등 끝에 결렬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가 무역합의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긍정적인 발언만으로 협정 체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진행될 실무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와 캐나다의 문화·주권 보호를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최종 합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