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시가총액 약 563조 원 규모…합병 시 글로벌 제약업계 판도 변화 예상돼
BMS 주력 제품 성장 둔화와 사업 중복 부담…거래 실익에 의문
BMS 주력 제품 성장 둔화와 사업 중복 부담…거래 실익에 의문
이미지 확대보기합병설이 전해진 뒤 양사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지난 3일 AZ 주가는 약 9% 내려갔으며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BMS 주가도 미국 증시 장 초반 약 1% 미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성장 기반을 갖춘 AZ가 대형 합병을 통해 얻을 실익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BMS의 주력 제품 의존도와 향후 성장 전망을 주요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BMS는 항응고제 '엘리퀴스'와 면역항암제 '옵디보' 등 주력 제품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 BMS는 미국에서 두 제품의 최소 시장 독점 기간 종료 시점을 오는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엘리퀴스는 제네릭, 옵디보는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커질 수 있다. 경쟁이 본격화되면 주력 제품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합병으로 인한 AZ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양사가 모두 항암제를 핵심 성장축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BMS는 지난 2019년 미국 바이오사 셀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업 중복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로 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셀진의 건선 치료제 '오테즐라'와 BMS가 개발하던 경구용 건선 치료제가 향후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오테즐라 매각을 인수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오테즐라의 글로벌 권리와 관련 자산은 암젠에 134억달러(약 19조 원)에 매각됐다. 이외에도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대형 인수합병 과정에서 중복되는 사업과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거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지난 2020년 애브비가 앨러간을 인수할 때도 경쟁 우려가 제기된 일부 의약품과 개발 자산을 스위스 식품영양기업 네슬레와 AZ에 각각 넘긴 바 있다. 이 같이 시장에서는 AZ와 BMS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양사의 항암제와 개발 파이프라인이 중복돼 일부 사업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합병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부담으로 본 것이다.
합병이 실제로 성사됐다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판도에 여러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AZ의 지난해 매출은 587억달러(약 83조 원), BMS는 482억달러(약 68조 원)로 단순 합산하면 약 1069억달러(약 152조 원)에 이른다. 합병설이 제기될 당시 양사의 시가총액은 AZ 2640억달러(약 374조 원), BMS 1330억달러(약 189조 원)로 합하면 약 3970억달러(약 563조 원) 규모다. 이는 항암제를 비롯해 다양한 치료제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 중 하나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양사의 신약 개발 역량과 해외 판매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합병에 따른 기대 요인이나 합병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이어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각사가 따로 각각 운영해온 영업 조직과 제품 사업이 한 회사 아래 놓이면서 제품 운영 방식이 달라지고 기존 판매와 유통 협력 관계 역시 거래 구조와 통합 방식에 따라 조정될 여지가 있었다. 결국 이번 합병설은 기업 규모가 커지는 것만으로 대형 합병을 진행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사의 탄생 가능성보다 BMS 주력 제품의 향후 매출 감소와 양사의 사업 중복,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을 더 큰 부담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