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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S&P500, 내년 4% 상승에 그칠 것"…”낙관 시나리오, 이미 주가에 반영”

뉴욕 주가에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이미 반영돼 있어 내년 주식시장 상승세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5일(현지 시각) 비관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가에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이미 반영돼 있어 내년 주식시장 상승세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5일(현지 시각) 비관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은 다양한 최선의 시나리오를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별로 없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경고했다.
BofA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금보다 4%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내년 말 목표가 7100


BofA 미국 주식·양적전략 책임자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15일(현지 시각) CNBC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 말 S&P500 지수 목표가로 7100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종가 6827.41에 비해 고작 4%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900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더 오를 여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심각한 멀티플 압축


수브라마니안은 내년이 ‘일부 심각한 멀티플 압축(multiple compression)’을 목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멀티플 압축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기업의 주가 대비 이익이나 현금 흐름 같은 가치 평가 지표, 즉 멀티플이 낮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멀티플 압축은 기업 성장 전망이나 시장 전체의 위험을 투자자들이 다르게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PER이 낮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높은 가격(멀티플)을 지불하려 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멀티플 압축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주가가 정체되거나 하락하지만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경우다. PER의 분모인 EPS가 높아졌지만 분자인 주가가 그대로이거나 떨어지면 PER 수치는 낮아진다.
두 번째는 주가 상승 속도가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보다 훨씬 느릴 때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이 과거처럼 높은 프리미엄을 주지 않으면 PER이 떨어진다.

마지막은 비관적 성장 전망이나 위험 증가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 성장률에 회의적이거나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전체의 투자 위험이 높아질 경우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되고, 이럴 경우 멀티플 압축이 일어난다.

수브라마니안은 인공지능(AI) 관련주와 같은 고성장 종목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현재 지불하는 높은 프리미엄, 즉 높은 멀티플이 내년에는 정당화되지 못하고 하락할 것으로 판단했다.

꿈은 이미 반영됐다


수브라마니안은 현재 S&P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 대부분이 경제 흐름에 민감한 경기순환주가 아닌 AI 관련주 같은 ‘꿈을 사는’ 기업들이라면서 이들이 내년에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이른바 에어포켓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어포켓은 항공기가 비행 중 갑자기 기류 변화로 급강하하는 현상으로 금융시장에서는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유동성 공백을 의미한다.

특정 가격대에서 매수·매도 주문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에어포켓이 발생하면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

수브라마니안은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AI 관련주들의 ‘꿈’이 수익이라는 현실로 이어지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급격히 실망하고, 이에 따라 에어포켓이 생기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런 비관적 전망을 토대로 기술주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수브라마니안은 AI가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일자리가 불안해지면서 더 광범위한 소비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이것이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 시장이 이미 “모든 것의 최고치”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임의소비재 비중 축소, 필수소비재 비중 확대


수브라마니안은 AI가 소비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제를 토대로 테슬라·아마존 등으로 대표되는 임의소비재 기업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대신 필수소비재 기업들에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그의 내년 말 S&P500 지수 7100 전망은 최근 나온 주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이다.

가장 낙관적인 전문가는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로 8100을 제시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드하는 8000, 월스트리트의 대표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는 7700을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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