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영국은행(BOE)가 2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거품을 경고했다.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AI 기대주 테슬라가 “터무니없이 고평가됐다”고 경고한 날 OECD와 BOE는 AI 전반의 거품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버리가 촉발한 AI 거품론을 딛고 AI 관련주들이 다시 발판을 다지는 가운데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AI발 주식 시장 거품 꺼지면 성장 충격 더 커
OECD는 이날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2%에서 내년 1.7%로 떨어졌다가 2027년 1.9%로 다시 오를 것이라면서도 AI 거품이 전망을 더 어둡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런 전망을 악화시킬 핵심 하강 요인은 주식 시장 조정이라면서 미 주식 시장은 AI에 대한 투자가 고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 속에 한껏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OECD는 AI의 새로운 도약이 수년 뒤 성장을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거품이 꺼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 기대를 밑도는 AI 투자 수익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갑작스러운 반등 같은 사건들이 모두 한껏 높아진 자산 가치의 하락을 부추길 광범위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이어 시장은 기업 순익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갖고 있어 거품이 꺼지며 조정이 일어날 경우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AI 거품,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BOE는 이날 보고서에서 AI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E는 영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고, 미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붕괴 직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BOE는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특히 AI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한껏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BOE는 AI 부문이 앞으로 5년 동안 수조 달러 부채에 힘입어 성장하겠지만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OE는 업계 전망을 인용해 AI 인프라 투자액이 5조 달러를 찍을 것이라면 것 절반은 AI 기업들의 자체 자금, 나머지 절반은 외부에서 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투자가 금융 시장 자금으로 동력을 얻으면서 금융 시장 전반의 불안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AI 거품, 잇단 경고
AI 투자 붐에 따른 AI 관련주 급등에 대한 경고는 올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BBC와 인터뷰에서 AI가 앞으로 수년 동안 그 어떤 것보다 심각한 시장 조정을 몰고 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AI 거품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닷컴 거품 당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10월 8일 워싱턴 연설에서 현재 AI 테마를 중심으로 한 뉴욕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닷컴 거품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란 시장의 낙관이 현실화하지 못하면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도 같은 달 보고서에서 AI 빅테크에 시장이 위험할 정도로 집중됐다면서 시장 집중 위험으로만 보면 지금의 AI 거품은 닷컴 거품보다 더 높다고 우려했다.
IMF는 AI의 잠재력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주식 시장은 과도한 기대를 안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기술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